제가 아는 분이 대학 동기녀석과 서울 외곽의 어느 오피스텔에서 생활했을 때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소설식으로 엮은 것입니다.

비슷한 소재의 얘기도 많지만 표절은 아니므로 참고 바랍니다.

 

 

 

 

 


"째깍...째깍...째깍..."


어렵게 얻은 오피스텔에서의 첫날 밤이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알람시계의 초침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오는 너무나도 조용한 밤이다.

한쪽 벽면의 반 이상이 창으로 되어 있고,

 

반 복층 구조의 천장이 높은 오피스텔이라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동시에 주었다. 

이곳 주변은 유흥가가 밀집해 있어서 밤에도 소음이 심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은

 

그 곳과 한 블럭 떨어져 있어서 생각보다 굉장히 조용했다.

단지 단점이라면 내가 살고 있는 15층과 거의 같은 높이로 솟아있는 사무실 건물이

 

십여미터 앞에 있다는 것이다. 

 

 

불을 끄고 나와 내 친구인 준혁은 머리 뒤에 두 손을 깍지를 낀 자세로 누워서 달빛조차 

어둠에 묻혀버린 창밖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십수분이 지났을까 나는 슬슬 졸음이 몰려와 깍지를 풀고 몸을 옆으로 돌려 준혁을 향해 누웠다.

그 때 나를 의아하게 만든 것이 있었는데 거의 눈을 깜박이지 안고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듯한 준혁의 모습이었다.

 

 

그런 준혁의 표정을 나 또한 말없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런 어색한 상황을 깬 것은 준혁이었다.

자세도 풀지 않은 채 심지어 눈길조차 나에게 돌리지 않고 그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너, 이 오피스텔 싸게 들어왔다고 했지?"


"응"


"얼마나?"


"보증금 500에 월세 50인데, 5만원 깍아서 45에 들어왔어."


"아는 사람 통해서 들어온거냐?"


"아니. 그냥 근방의 부동산 중개소에 문의했어.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준혁은 나의 물음을 무시한 채 아무런 표정없의 그대로의 자세를 유지하고 다시 나에게 물었다.

 

 

 

"중개인이 별다른 안하디?"


"무슨 말?"


"............."


 

 


준혁은 여전히 나의 질문을 무시했다.

그리고는 혼자서 넋두리하듯 입을 열었다.

 

 

 

"말할 리가 없지......."


"무슨 소리야?"


"너 봤어?"


"뭘?"


 

 


나의 물음에 갑자기 준혁은 어금니를 지그시 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창밖에 있는 저 형상 말이야."


 

 


준혁은 어둠속에 묻힌 창밖을 보고 있고, 나는 그런 준혁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준혁이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준혁의 번뜩거리는 눈빛과 긴장된 표정으로 봤을 때

 

심상치 않은 존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옆으로 누워 천장을 향하고 있는 내 오른쪽 뺨이 싸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뭐....뭔데?"


"몰라....그냥 유리창 밖에 사람같은 게 서 있어."

 

 

 

나는 탁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정말 두려워했다.

 

 

 

 

 


내가 다섯살 때 일이었다. 

엄마는 시장에서 투정부리는 내가 귀찮았는지 내가 잠든 사이 잠깐 장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엄마가 장을 보러 가자마자 나는 바로 잠에서 깨어버렸다.

엄마의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없는 집.

있어야 될 존재가 없어졌을 때의 두려움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다.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갈수도 없었다.

내 키가 닿지 않는 문고리는 여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내손이 닿는 손잡이 잠금장치는 여는 방법을 몰랐다.

나는 손잡이를 잡고 엄청나게 울었다.

 

"쿵!! 쿵!! 쿵!!"

 

누군가가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누군가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도 무서워 방으로 달려가 장롱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어둠속의 밀폐된 공간,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누군가를 부르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

 


 

 


"너 겁먹었지?"

 

준혁의 물음에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겁먹었다. 

내가 원래 겁이 많은 것도 있지만 준혁의 기이한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준혁이도 지금 나의 심정을 알고 있을거다.

준혁은 아주 가끔씩 귀신을 본다고 한다.

귀신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고 한다.

 

 

 

 

한 번은 둘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준혁이 수저로 찌개를 뜨는 자세를 하며 눈을 치켜든 채,

자꾸 내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검은 롱코트에 검은 중절모를 쓴 남자가

 

식당 내부의 기둥 뒤에 서서 반쯤 몸을 드러낸 채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획 돌려 준혁이 말한 곳을 쳐다 보았다.

내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준혁이 내게 힘 닿는데까지 성대의 진동을 억누른 숨소리로 다급하게 외쳤다.

 

"쳐다보지마!!!"

 

준혁의 놀란 외침에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려 식탁위에 놓인 찌개에 시선을 모았다.

내 눈의 초점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음을 알았는지 준혁이 조용히 속삭였다.

 

"우리를 찾는게 아냐...쳐다보지마"

 

그리고 잠시 후 만취한 상태에서 십여분간 계속 자신의 해병대시절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식당의 모든 소음을 자신의 목소리로 잠재워버린 50대의 한 아저씨가 준혁의 등 뒤에서 쓰러졌다.

한 수저 들어올린 찌개국물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내 손의 진동에 맞추어

 

여기저기 쏟아져 흘러내렸다.

나중에 그 정체 모를 존재에 대해 준혁에게 물었지만

 

준혁은 그냥 두려웠을 뿐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단지 그가 저승사자처럼 느껴졌다는 것 뿐이다.

 

 

 

"그래. 나 지금 겁먹었어. 여기서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그런 말하냐?"


어린아이 같이 울먹이는 듯한 나의 목소리를 들은 준혁은 내가 측은하게 생각되었는지

 

천천히 고개를 나에게 돌려 입을 열었다.

 


"전에 중절모 쓴 사람 같지는 않아. 그냥 창 밖에 사람형상 같은 게 보였을 뿐이야. 신경쓰지마"


"뭐? 신경쓰지 말라고? 너같으면 신경이 안쓰이겠냐?"

 


준혁은 힐끔 내 얼굴 표정을 살피더니 깍지 낀 양손을 고정한 채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모르고 넘어가잖아. 그래서 두려움이 없는거고..... 그냥 너도 모르는 체하면 돼."


"지금 니가 나한테 말해버렸잖아. 말해놓고서는 모르는 체하라니..."

 


내 말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준혁이 잠시 어금니를 깨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넌 친구잖아........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나도 너 만큼 두려워.

어쩌면 너보다 더 두려울지도 몰라.
누군가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 나 혼자 미칠 것 같아."

 


준혁의 말에 나는 말없이 그의 어둠 속에서 흔들리는 그의 초점을 응시했다.


나는 겁쟁이인데.........

 

내가 준혁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금의 소름끼치는 상황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 강심장이기 때문인데....

용기있는 자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운데도 그것에 맞서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의 준혁의 모습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준혁의 눈동자가 많이 흔들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도 봐도 돼?"

 


그냥 고개를 돌려 볼 것이지, 나는 바보스럽게도 준혁의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이런 나의 바보스러운 질문을 아는지 준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창밖에 맞추었다.

어슴푸레 주변 상가 불빛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창 밖은 온통 어둠뿐이었다.

저 어둠속에 무엇이 보인다는 건지.....

 

어쩌면 준혁은 머릿속의 허상을 현실에 비추고 있는 지도 모른다.

 


 

 


중학교 2학년 때 일이다.

몸살기가 있어서 일찍 잠이 든 적이 있는데 누운지 십분도 안돼 가위에 눌리고 말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일어나지 않으면 죽을것 같다는 공포감이 몰려와 나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아무 것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그런데 나를 더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자장가 소리였다.

 

'잘 자라 우리 아가....앞 뜰과 뒷 동산에......"

 

하이톤의 여자 목소리의 자장가 소리.....

 

그리고 누군가가 내 가슴을 쓸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떴다.

 

아니...눈만 뜰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곧 눈을 뜬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하얀 소복에 검고 긴 생머리를 늘여뜨린 낯선 여자가 내 옆에 앉아

 

손으로 내 가슴을 쓸고 있는 것이다.

발처럼 축 늘어진 검고 긴 생머리 속에 묻힌 얼굴 속에서 계속해서

 

그 소름끼치는 자장가가 흘러나왔다.

 

"달님은 영창으로...은구슬 금구슬을....."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자장가가 이렇고 무섭고 혐오스러울 수가 있다니......

나를 깨운 건 엄마였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통나무처럼 굳은 몸으로 눈만 부릅뜨고 있는 나를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

나는 얼른 주변을 돌아봤다.

그 낯선 여자는 온데간데 없고,

 

반 쯤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결에 나부끼는 커튼이 내 얼굴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실 TV에서 들려오는 자장가 소리.....

이 커튼이 내 가슴을 쓸고 있었고,

 

저 TV속의 자장가 소리가 내 심장을 조이고 있었다.

이럴 수가....

 

이 모든 게 내가 만든 허상이었다니.....

 

 

 

 


사람은 얼마든지 공포의 대상을 창조할 수도 있고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준혁이 지난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만의 방식으로 공포의 허상을 창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중절모 사나이는 우연의 일치인가?

머리가 복잡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의 정리로 인해 나는 잠시동안 창 밖의 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준혁은 이런 나의 짧은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런데...너한테 이 걸 말하는 이유가 또 있어."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준혁을 향했다.


 

 

"창밖의 형상이 축 늘어져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어.....그리고......"


'아우....강아지...'

 


난 욕을 거의 안 한다.

 

그런데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나는 지금 준혁에게 욕을 하고 있다.

저 저주받은 듯한 주둥아리를 틀어막고 싶었지만 나는 그 다음 말이 궁금했다.

 


"그...그리고?"


"자세히 보니까 창 밖이 아냐......창에 비친거야...지금 이 방이....."

 

 

 

 

준혁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나도 모르게 이불을 뒤집어 썼다.

이런 겁먹은 행동을 하는 나를 배려하지도 않은 채 준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나도 보고 싶지 않은데......이건 진짜 기분 나쁘다.

저 사람이 지금 우리 머리 위에 매달려 있다는 건가?
그런데 왜 창을 통해서만 보이지? 신기하네......"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쓴 것도 모자라 눈을 질끈 감았다.

 

"여기서 누가 죽었나? 전의 입주자도 이 걸 보았나? 그럼 그 사람도 나 같은 사람일까?
아니면 저 사람이 전의 입주자일까? 아니면......"


"그만 해!!!!"

 

 


목이 메이는 숨소리로 나는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 준혁이와 지내오면서 오늘처럼 무서운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금이 저리고, 등골이 모두 얼어붙는 느낌이다.


 


"..준..준혁아..그만 해..."


 


나의 울먹이는 듯한 간절한 목소리에 준혁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준혁아...나 오늘 이 집에서 첫날밤이다. 너 진짜 왜 그러냐?"


 


어린 아이처럼 이불 속에서 눈을 질끈 감은 채 준혁에게 말을 건넸다.

우리는 서로의 대화를 멈춘 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듯 했다.

그리고 준혁의 대답이 없자 잠시 동안 죽음같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무섭다. 오히려 더 무섭다.


왜 준혁이가 가만히 있지?


이 자식...또 나를 겁먹일려고 하는건가?

아니면 내가 그만하라니까 그냥 있는건가?

나는 질끈 감았던 눈을 서서히 열었다.

그리고 방안의 어둠보다 더 어두운 공간을 만든 이불을 머리로부터 조금씩 걷어냈다.


이불의 가장자리가 내 머리결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리고 이불의 끝자락이 내 눈동자를 지나치자, 준혁이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창밖을 향하던 시선은 온데간데 없고,

 

준혁은 파리한 어둠속에서 나를 향해 무표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면........"


"아니면...뭐...뭐?"


"전의 입주자가 아니면.......그 중절모의 사나이....."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준혁을 발로 힘껏 밀어냈다.


 


"개자식!! 그냥 꺼져버려!!"


 


나의 돌발적인 행동에 준혁이 당황한 듯 보였다.

준혁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 안의 불을 모두 켰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준혁이 발끝에 닿지 않음에도 계속해서 허공에 발길질을 해댔다.

이불을 온몸에 꽁꽁 둘러싼 채로....


준혁은 멀찌감치 서서 허리에 두 손을 갖다대고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거짓말 아니다. 이 집에 뭔가 있어....보지 못하는 니가 오히려 속이 편할 수도 있다."


"가버려!! 개자식아!!"


"가버리라구? 내가 가면 너 혼자 오늘 밤을 보낼거냐? 안될 걸? 
분명히 내가 나가면 넌 오늘 여기서 못자고 밤새 밖을 돌아다니며 서성이겠지. 안 그래?
친구니까 말해주는 거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말도 꺼내지 않아.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든...."


"내가 뻔히 겁내 하는 것 알면서도 그런 말 해주는게 친구냐?"


"너도 이겨내야 돼. 언제까지 어린 아이처럼 굴거냐? 나만 이런 걸 본다고 생각해?
너도 언젠가 나와 같이 귀신을 볼 수 있을 날이 올지 몰라. 그 땐 그냥 창밖으로 뛰어내릴거냐?"


"젠장. 미친 놈 같으니라구. 니가 보는 게 귀신인지 아닌지 알게 뭐야?"


 


평소 답지 않게 내 말투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준혁은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귀신이든 아니든 이 집엔 뭔가가 있어. 그건 확실해. 
오늘은 그냥 나하고 같이 자고, 내일 전 입주자를 만나보자.
부동산 직원들은 말해줄 것 같지 않고..."

 


그제서야 나는 우스꽝스러운 발길질을 멈추고, 조용히 몸을 바로 눕혔다.

1시간도 채 못잔 것 같았다.

날이 밝도록 뜬 눈으로 지샌 나는 밝은 햇빛 아래서 잠시 눈을 붙인 것 같았다.

학교 수업을 빼먹고 우리 둘은 관리사무실로 내려갔다.

 

 

"저기요, 903호 입주자인데요, 전 입주자 연락처 좀 알 수 있어요?"


 


준혁의 요청에 관리실 여직원이 우리를 시큰둥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런 건 알려드리지 못하는데..... 왜요?"


"옷장 구석에 반지함을 놓고 가셨더라구요. 그걸 돌려드릴려구요."

 

준혁은 아무런 얼굴의 표정 변화없이 거짓말을 내뱉았다.

어쩌면 어젯밤 나에게도 저렇게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요?"


"비싼 기념반지 같은데 빨리 돌려드리고 싶어요."

 

준혁의 선한 표정에서 우러나오는 거짓말을 의심하지 않는지

 

여직원은 시큰둥한 표정을 풀고 대답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여직원은 두꺼운 장부하나를 꺼내고 이리저리 몇 번 뒤지더니 번호 하나를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011에 xxx-xxxx요. 그런데 이 분은 입주한 지 3개월도 안돼 집을 비우셨네요.

단기 입주자였나봐요."


"단기 입주자요?"


"그거 있잖아요. 보증금하고 계약기간 없이 월세 더 내고 그냥 달 수로 끊어서 사는것 말이예요."


"아...그게 단기 입주자군요."


"반지함을 놓고 갈 정도로 급하게 이사가셨나 봐요."

 


번호를 받아 적은 준혁은 관리실을 나와 그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다.

몇 번의 벨이 울리자 낯선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준혁의 휴대폰으로부터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저기...xx오피스텔 903호 입주자인데요."


"무슨 일이시죠? 전 부동산에 다 맡겨서 나왔는데요."


"저....그게 아니라 혹시 사시면서 무슨 일 없었나 해서요."


"무슨 일이요?"


"그냥...사시면서 집 안에서 이상한 일 겪지 않으셨나 해서요.."


"..........."

 

 

준혁의 질문에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듣고 계세요?"

 


준혁의 물음에 그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네.....그 쪽도 보셨군요."


"그렇군요. 그 쪽도 보신거군요."


"xx대 학생인가요?"


"네."


"저는 xx학과 대학원생인데 수업 없으면 잠시 시간내서 만날까요?"

 


낯선 남자의 제안에 준혁은 선뜻 응했다.

 


"좋습니다. 그럼 지금 학생회관 앞에 잔디밭 벤치에서 만나죠."


"좋아요."

 


우리가 만난 낯선 그 남자는 28세의 키가 큰 건장한 청년이었다.

깔끔하게 빗어넘긴 머리만 보면 학생이라기보다는 회사원에 가까워 보였다. 

캔커피를 우리에게 하나씩 건네 준 남자는 우리의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느냥

 

말주머니를 풀기 시작했다.

 

"전 원래 이곳 학생이 아니라 지방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을 이 곳으로 왔죠.
그 오피스텔에 들어 간 건 5개월 전입니다.
목돈이 없어서 단기 계약으로 우선 입주를 했죠.
전 원래 추위에 강해서 웬만한 겨울 날씨에도 창문을 열고 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그 오피스텔은 밤만 되면 추운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난방을 하고, 창문을 모두 닫고 살았죠.
그런데...."

 

남자는 캔음료를 한 모금 들이키더니 말을 이었다.

 

"그런데 추위가 가시질 않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어디선가 한기가 자꾸 몰려오는거예요.
그런데 그 한기의 방향을 보니까. 
창쪽이 아닌 복층 다락방쪽에서 한기가 몰려오는 겁니다.
다락방 구조 아시다시피 계단으로 올라가면 앉아서 뭔가를 해야 하는 높이 밖에 안되잖아요.
게다가 밀폐되어있고.... 그런데 그 곳에서 한기가 몰려온다는게 이상했죠.
저는 그 곳에 이불을 가져다 쌓아놓고, 그 한기를 막아보려고 했죠.
그런데 그 한기가 더더욱 기분 나쁜 건 몰려오는 주기가 있다는 겁니다."

 

"주기요?"

 

"네. 마치.....

누군가가 숨을 쉬듯 주기적으로 차가운 입김을 불어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있죠.
혼자 있는게 익숙한 저는 웬만한 일에는 겁을 먹거나 그러진 않는데

그 집은 솔직히 좀 이상했어요."

 


남자가 캔 음료를 거의 바닥낼 때까지 우리는 단 한모금의 음료도 마시지 못하고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제가 처음으로 놀란 일이 있었죠.
낮에 청소를 하려고 다락방 이불을 정리하는데 그 이불에 무언가에 눌린 자국이 있는거예요.
누가 기대고 누운 흔적 있죠?
소름이 쫘악 끼쳤습니다.
귀신이든 사람이든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이 곳에 있거나

아니면 다녀갔다는 생각에 온몸이 굳는 듯 했죠.
저는 미친 듯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서랍, 옷장, 장롱 등을 열어 젖혔습니다.
없어진 무언가를 찾는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솔직히.....누군가가 이 곳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다는 생각이 더 앞섰기 때문이죠. 
경비실에 CCTV라도 확인하고 싶었지만 없어진 물건도 없고,

그것 외에는 누가 들어왔다는 흔적이 전혀 없는터라

괜한 웃음거리 만들까봐 쉽사리 그러지도 못했죠.
어쩌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는데,

자꾸 밤마다 그 기분나쁜 한기가 떠올라 찝찝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죠."

 


그는 갈증이 몰려오는지 거의 비어버린 캔을 연거푸 마시는 흉내를 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 후로 며칠동안 아무 일이 없길래 그냥 그렇게 그 일이 잊혀지나 싶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아시다시피 거기 오피스텔 화장실이 조금 좁아요. 
문을 닫아야만 변기에 앉을 수 있는 구조잖아요.
그 날은 밤도 아니고 아침이었어요. 
저는 큰 일을 볼려고 문을 닫고 일을 봤죠.
신문을 펼쳐들고 앉아 있는데........ 
그런 소리 알아요?"

 

 

남자의 물음에 우리는 치켜든 눈썹으로 대답했다.

 


"맨발로 장판지 위를 걸을 때 나는 저벅거리는 소리....."


 


남자의 말을 듣자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는 가슴을 한 번 쓸어내렸다.

 

"와....정말 소름이 돋더라구요. 
누군가가 제 거실방을 아주 느린 걸음으로 저벅거리며 돌아다니는 거예요.
현관문이 열리거나 닫히는 소리는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
저는 순간 화장실 수납장에 있는 유리로 된 로션병을 오른손으로 감아 쥐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변기에서 일어나 조용히 화장실문 손잡이를 돌렸죠.
휴대폰이라도 들고 들어왔으면 경찰에 신고라도 했을텐데....

휴대폰이 거실방에 있는지라 미칠 것 같았죠.
화장실 문을 거의 반 이상 열었는데도 그 저벅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거예요."

 

남자는 다시 갈증이 몰려오는지 비어버린 캔을 연거푸 마시는 시늉을 냈다.

나는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캔커피를 그에게 내밀었다.

 

 

"고맙습니다. 후........."


 


남자는 긴 한숨을 내뱉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놈의 저벅거리는 소리...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얼어붙는 기분이예요.
그런데 그 소리가 복층 계단으로 향하는 거예요. 
현관이나 화장실문에서는 계단쪽이 보이지 않잖아요.
단지 그 복층 다락방이 머리위에 있다는 뿐이지....
다락방은 바닥은 카페트 재질이라 걷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죠.
저는 그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바로 옆의 현관문을 열고 추리닝 차림으로 냅다 튀었죠.
그리고 경비실로 갔습니다.
아저씨를 한참을 설득해서 복도의 CCTV를 봤죠.
한시간 전 것부터 거의 16배속 재생으로 돌리는데,

제가 있는 호실에는 아무도 출입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츄리닝 차림으로 달려나오는 제 모습만 찍혀 있었구요.
저는 아저씨를 다시 설득해서 제 방으로 동행했죠.
아무 것도 없었어요.
정말 아무 것도......"

 

 

남자는 준혁이 건네 준 캔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리고 아무런 말없이 전방을 잠시동안 주시하더니 고개를 돌려 우리에게 물었다.


 


"그 쪽은 뭘 본거죠?"


 


그의 물음에 준혁이 침착하게 대답하였다.

 

 

"창밖이요. 또렸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어둠속에서 창밖에 사람이 보였어요. 
처음엔 창밖에 나타난 귀신같은 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방안이 비친거였어요."


"헐...누구였죠? 남자인가요? 아니면....여자? 혹시..어린애? "

 

그도 놀라운지 눈썹을 치켜들며 준혁에게 물었다.

 

"아뇨.. 모르겠어요. 그냥 검은 형체가 천장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흔들리는거예요."


"목매단 것처럼요?"


"모르겠어요. 그냥 상반신 중간부터 발끝까지만 보였어요.
그런데 그 뒤로 집을 나가신거예요?"

 

준혁의 물음에 남자는 다시 시선을 전방으로 향했다.

 

"아뇨...집에서 전세금을 마련할때까지는 거기서 당분간 살았어야 했어요.
무서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대신 틈만 나면 연구실 동료들과 친해진 학부생들을 집에 불러서 같이 잤어요.
나이 먹고 그러는게 우습게 생각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 집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일이 일어났죠.
입주한 지 두 달을 좀 넘겼을 때였어요.
그 쪽과 거의 비슷한 일이예요."

 

남자는 숨을 한 번 몰아쉬더니 말을 이었다.

 

"그날은 연구실에서 밤샘을 하고, 대낮에 집에 들어와서 잠에 골아떨어졌죠.
그리고 잠에서 깬 건 저녁 6시쯤이었어요.
그런데 일어나보니 이상한거예요.
베개가 흥건게 젖어 있는 것 있죠. 
땀은 아니고 제가 엄청난 양의 침을 흘리고 잔거예요.
저는 원래 바로 누워서 자기 때문에 침을 흘리는 일이 없어요.
그런데 베개의 3분의 1이상이 젖어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침을 흘린거예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내가 내 자신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냥 누군가가 나와 같이 잠든 것 같다는 묘한 기분.......
그런데 결정적인 일은 그 날 밤에 일어났어요.
밤 9시가 조금 넘어갔을 때였어요.
피곤기가 가시지 않아서 저는 리포트 작성 대신에 영화 한 편을 다운받아 보려고 했죠.
그 때 불을끄지 말았어야

공포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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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수상한 오피스텔

아리가리똥 2018.04.13 조회 481 댓글 0 추천 1







 

 

 

제가 아는 분이 대학 동기녀석과 서울 외곽의 어느 오피스텔에서 생활했을 때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소설식으로 엮은 것입니다.

비슷한 소재의 얘기도 많지만 표절은 아니므로 참고 바랍니다.

 

 

 

 

 


"째깍...째깍...째깍..."


어렵게 얻은 오피스텔에서의 첫날 밤이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알람시계의 초침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오는 너무나도 조용한 밤이다.

한쪽 벽면의 반 이상이 창으로 되어 있고,

 

반 복층 구조의 천장이 높은 오피스텔이라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동시에 주었다. 

이곳 주변은 유흥가가 밀집해 있어서 밤에도 소음이 심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은

 

그 곳과 한 블럭 떨어져 있어서 생각보다 굉장히 조용했다.

단지 단점이라면 내가 살고 있는 15층과 거의 같은 높이로 솟아있는 사무실 건물이

 

십여미터 앞에 있다는 것이다. 

 

 

불을 끄고 나와 내 친구인 준혁은 머리 뒤에 두 손을 깍지를 낀 자세로 누워서 달빛조차 

어둠에 묻혀버린 창밖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십수분이 지났을까 나는 슬슬 졸음이 몰려와 깍지를 풀고 몸을 옆으로 돌려 준혁을 향해 누웠다.

그 때 나를 의아하게 만든 것이 있었는데 거의 눈을 깜박이지 안고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듯한 준혁의 모습이었다.

 

 

그런 준혁의 표정을 나 또한 말없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런 어색한 상황을 깬 것은 준혁이었다.

자세도 풀지 않은 채 심지어 눈길조차 나에게 돌리지 않고 그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너, 이 오피스텔 싸게 들어왔다고 했지?"


"응"


"얼마나?"


"보증금 500에 월세 50인데, 5만원 깍아서 45에 들어왔어."


"아는 사람 통해서 들어온거냐?"


"아니. 그냥 근방의 부동산 중개소에 문의했어.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준혁은 나의 물음을 무시한 채 아무런 표정없의 그대로의 자세를 유지하고 다시 나에게 물었다.

 

 

 

"중개인이 별다른 안하디?"


"무슨 말?"


"............."


 

 


준혁은 여전히 나의 질문을 무시했다.

그리고는 혼자서 넋두리하듯 입을 열었다.

 

 

 

"말할 리가 없지......."


"무슨 소리야?"


"너 봤어?"


"뭘?"


 

 


나의 물음에 갑자기 준혁은 어금니를 지그시 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창밖에 있는 저 형상 말이야."


 

 


준혁은 어둠속에 묻힌 창밖을 보고 있고, 나는 그런 준혁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준혁이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준혁의 번뜩거리는 눈빛과 긴장된 표정으로 봤을 때

 

심상치 않은 존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옆으로 누워 천장을 향하고 있는 내 오른쪽 뺨이 싸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뭐....뭔데?"


"몰라....그냥 유리창 밖에 사람같은 게 서 있어."

 

 

 

나는 탁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정말 두려워했다.

 

 

 

 

 


내가 다섯살 때 일이었다. 

엄마는 시장에서 투정부리는 내가 귀찮았는지 내가 잠든 사이 잠깐 장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엄마가 장을 보러 가자마자 나는 바로 잠에서 깨어버렸다.

엄마의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없는 집.

있어야 될 존재가 없어졌을 때의 두려움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다.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갈수도 없었다.

내 키가 닿지 않는 문고리는 여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내손이 닿는 손잡이 잠금장치는 여는 방법을 몰랐다.

나는 손잡이를 잡고 엄청나게 울었다.

 

"쿵!! 쿵!! 쿵!!"

 

누군가가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누군가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도 무서워 방으로 달려가 장롱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어둠속의 밀폐된 공간,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누군가를 부르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

 


 

 


"너 겁먹었지?"

 

준혁의 물음에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겁먹었다. 

내가 원래 겁이 많은 것도 있지만 준혁의 기이한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준혁이도 지금 나의 심정을 알고 있을거다.

준혁은 아주 가끔씩 귀신을 본다고 한다.

귀신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고 한다.

 

 

 

 

한 번은 둘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준혁이 수저로 찌개를 뜨는 자세를 하며 눈을 치켜든 채,

자꾸 내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검은 롱코트에 검은 중절모를 쓴 남자가

 

식당 내부의 기둥 뒤에 서서 반쯤 몸을 드러낸 채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획 돌려 준혁이 말한 곳을 쳐다 보았다.

내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준혁이 내게 힘 닿는데까지 성대의 진동을 억누른 숨소리로 다급하게 외쳤다.

 

"쳐다보지마!!!"

 

준혁의 놀란 외침에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려 식탁위에 놓인 찌개에 시선을 모았다.

내 눈의 초점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음을 알았는지 준혁이 조용히 속삭였다.

 

"우리를 찾는게 아냐...쳐다보지마"

 

그리고 잠시 후 만취한 상태에서 십여분간 계속 자신의 해병대시절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식당의 모든 소음을 자신의 목소리로 잠재워버린 50대의 한 아저씨가 준혁의 등 뒤에서 쓰러졌다.

한 수저 들어올린 찌개국물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내 손의 진동에 맞추어

 

여기저기 쏟아져 흘러내렸다.

나중에 그 정체 모를 존재에 대해 준혁에게 물었지만

 

준혁은 그냥 두려웠을 뿐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단지 그가 저승사자처럼 느껴졌다는 것 뿐이다.

 

 

 

"그래. 나 지금 겁먹었어. 여기서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그런 말하냐?"


어린아이 같이 울먹이는 듯한 나의 목소리를 들은 준혁은 내가 측은하게 생각되었는지

 

천천히 고개를 나에게 돌려 입을 열었다.

 


"전에 중절모 쓴 사람 같지는 않아. 그냥 창 밖에 사람형상 같은 게 보였을 뿐이야. 신경쓰지마"


"뭐? 신경쓰지 말라고? 너같으면 신경이 안쓰이겠냐?"

 


준혁은 힐끔 내 얼굴 표정을 살피더니 깍지 낀 양손을 고정한 채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모르고 넘어가잖아. 그래서 두려움이 없는거고..... 그냥 너도 모르는 체하면 돼."


"지금 니가 나한테 말해버렸잖아. 말해놓고서는 모르는 체하라니..."

 


내 말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준혁이 잠시 어금니를 깨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넌 친구잖아........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나도 너 만큼 두려워.

어쩌면 너보다 더 두려울지도 몰라.
누군가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 나 혼자 미칠 것 같아."

 


준혁의 말에 나는 말없이 그의 어둠 속에서 흔들리는 그의 초점을 응시했다.


나는 겁쟁이인데.........

 

내가 준혁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금의 소름끼치는 상황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 강심장이기 때문인데....

용기있는 자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운데도 그것에 맞서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의 준혁의 모습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준혁의 눈동자가 많이 흔들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도 봐도 돼?"

 


그냥 고개를 돌려 볼 것이지, 나는 바보스럽게도 준혁의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이런 나의 바보스러운 질문을 아는지 준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창밖에 맞추었다.

어슴푸레 주변 상가 불빛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창 밖은 온통 어둠뿐이었다.

저 어둠속에 무엇이 보인다는 건지.....

 

어쩌면 준혁은 머릿속의 허상을 현실에 비추고 있는 지도 모른다.

 


 

 


중학교 2학년 때 일이다.

몸살기가 있어서 일찍 잠이 든 적이 있는데 누운지 십분도 안돼 가위에 눌리고 말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일어나지 않으면 죽을것 같다는 공포감이 몰려와 나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아무 것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그런데 나를 더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자장가 소리였다.

 

'잘 자라 우리 아가....앞 뜰과 뒷 동산에......"

 

하이톤의 여자 목소리의 자장가 소리.....

 

그리고 누군가가 내 가슴을 쓸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떴다.

 

아니...눈만 뜰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곧 눈을 뜬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하얀 소복에 검고 긴 생머리를 늘여뜨린 낯선 여자가 내 옆에 앉아

 

손으로 내 가슴을 쓸고 있는 것이다.

발처럼 축 늘어진 검고 긴 생머리 속에 묻힌 얼굴 속에서 계속해서

 

그 소름끼치는 자장가가 흘러나왔다.

 

"달님은 영창으로...은구슬 금구슬을....."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자장가가 이렇고 무섭고 혐오스러울 수가 있다니......

나를 깨운 건 엄마였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통나무처럼 굳은 몸으로 눈만 부릅뜨고 있는 나를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

나는 얼른 주변을 돌아봤다.

그 낯선 여자는 온데간데 없고,

 

반 쯤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결에 나부끼는 커튼이 내 얼굴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실 TV에서 들려오는 자장가 소리.....

이 커튼이 내 가슴을 쓸고 있었고,

 

저 TV속의 자장가 소리가 내 심장을 조이고 있었다.

이럴 수가....

 

이 모든 게 내가 만든 허상이었다니.....

 

 

 

 


사람은 얼마든지 공포의 대상을 창조할 수도 있고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준혁이 지난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만의 방식으로 공포의 허상을 창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중절모 사나이는 우연의 일치인가?

머리가 복잡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의 정리로 인해 나는 잠시동안 창 밖의 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준혁은 이런 나의 짧은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런데...너한테 이 걸 말하는 이유가 또 있어."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준혁을 향했다.


 

 

"창밖의 형상이 축 늘어져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어.....그리고......"


'아우....강아지...'

 


난 욕을 거의 안 한다.

 

그런데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나는 지금 준혁에게 욕을 하고 있다.

저 저주받은 듯한 주둥아리를 틀어막고 싶었지만 나는 그 다음 말이 궁금했다.

 


"그...그리고?"


"자세히 보니까 창 밖이 아냐......창에 비친거야...지금 이 방이....."

 

 

 

 

준혁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나도 모르게 이불을 뒤집어 썼다.

이런 겁먹은 행동을 하는 나를 배려하지도 않은 채 준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나도 보고 싶지 않은데......이건 진짜 기분 나쁘다.

저 사람이 지금 우리 머리 위에 매달려 있다는 건가?
그런데 왜 창을 통해서만 보이지? 신기하네......"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쓴 것도 모자라 눈을 질끈 감았다.

 

"여기서 누가 죽었나? 전의 입주자도 이 걸 보았나? 그럼 그 사람도 나 같은 사람일까?
아니면 저 사람이 전의 입주자일까? 아니면......"


"그만 해!!!!"

 

 


목이 메이는 숨소리로 나는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 준혁이와 지내오면서 오늘처럼 무서운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금이 저리고, 등골이 모두 얼어붙는 느낌이다.


 


"..준..준혁아..그만 해..."


 


나의 울먹이는 듯한 간절한 목소리에 준혁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준혁아...나 오늘 이 집에서 첫날밤이다. 너 진짜 왜 그러냐?"


 


어린 아이처럼 이불 속에서 눈을 질끈 감은 채 준혁에게 말을 건넸다.

우리는 서로의 대화를 멈춘 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듯 했다.

그리고 준혁의 대답이 없자 잠시 동안 죽음같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무섭다. 오히려 더 무섭다.


왜 준혁이가 가만히 있지?


이 자식...또 나를 겁먹일려고 하는건가?

아니면 내가 그만하라니까 그냥 있는건가?

나는 질끈 감았던 눈을 서서히 열었다.

그리고 방안의 어둠보다 더 어두운 공간을 만든 이불을 머리로부터 조금씩 걷어냈다.


이불의 가장자리가 내 머리결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리고 이불의 끝자락이 내 눈동자를 지나치자, 준혁이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창밖을 향하던 시선은 온데간데 없고,

 

준혁은 파리한 어둠속에서 나를 향해 무표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면........"


"아니면...뭐...뭐?"


"전의 입주자가 아니면.......그 중절모의 사나이....."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준혁을 발로 힘껏 밀어냈다.


 


"개자식!! 그냥 꺼져버려!!"


 


나의 돌발적인 행동에 준혁이 당황한 듯 보였다.

준혁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 안의 불을 모두 켰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준혁이 발끝에 닿지 않음에도 계속해서 허공에 발길질을 해댔다.

이불을 온몸에 꽁꽁 둘러싼 채로....


준혁은 멀찌감치 서서 허리에 두 손을 갖다대고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거짓말 아니다. 이 집에 뭔가 있어....보지 못하는 니가 오히려 속이 편할 수도 있다."


"가버려!! 개자식아!!"


"가버리라구? 내가 가면 너 혼자 오늘 밤을 보낼거냐? 안될 걸? 
분명히 내가 나가면 넌 오늘 여기서 못자고 밤새 밖을 돌아다니며 서성이겠지. 안 그래?
친구니까 말해주는 거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말도 꺼내지 않아.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든...."


"내가 뻔히 겁내 하는 것 알면서도 그런 말 해주는게 친구냐?"


"너도 이겨내야 돼. 언제까지 어린 아이처럼 굴거냐? 나만 이런 걸 본다고 생각해?
너도 언젠가 나와 같이 귀신을 볼 수 있을 날이 올지 몰라. 그 땐 그냥 창밖으로 뛰어내릴거냐?"


"젠장. 미친 놈 같으니라구. 니가 보는 게 귀신인지 아닌지 알게 뭐야?"


 


평소 답지 않게 내 말투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준혁은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귀신이든 아니든 이 집엔 뭔가가 있어. 그건 확실해. 
오늘은 그냥 나하고 같이 자고, 내일 전 입주자를 만나보자.
부동산 직원들은 말해줄 것 같지 않고..."

 


그제서야 나는 우스꽝스러운 발길질을 멈추고, 조용히 몸을 바로 눕혔다.

1시간도 채 못잔 것 같았다.

날이 밝도록 뜬 눈으로 지샌 나는 밝은 햇빛 아래서 잠시 눈을 붙인 것 같았다.

학교 수업을 빼먹고 우리 둘은 관리사무실로 내려갔다.

 

 

"저기요, 903호 입주자인데요, 전 입주자 연락처 좀 알 수 있어요?"


 


준혁의 요청에 관리실 여직원이 우리를 시큰둥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런 건 알려드리지 못하는데..... 왜요?"


"옷장 구석에 반지함을 놓고 가셨더라구요. 그걸 돌려드릴려구요."

 

준혁은 아무런 얼굴의 표정 변화없이 거짓말을 내뱉았다.

어쩌면 어젯밤 나에게도 저렇게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요?"


"비싼 기념반지 같은데 빨리 돌려드리고 싶어요."

 

준혁의 선한 표정에서 우러나오는 거짓말을 의심하지 않는지

 

여직원은 시큰둥한 표정을 풀고 대답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여직원은 두꺼운 장부하나를 꺼내고 이리저리 몇 번 뒤지더니 번호 하나를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011에 xxx-xxxx요. 그런데 이 분은 입주한 지 3개월도 안돼 집을 비우셨네요.

단기 입주자였나봐요."


"단기 입주자요?"


"그거 있잖아요. 보증금하고 계약기간 없이 월세 더 내고 그냥 달 수로 끊어서 사는것 말이예요."


"아...그게 단기 입주자군요."


"반지함을 놓고 갈 정도로 급하게 이사가셨나 봐요."

 


번호를 받아 적은 준혁은 관리실을 나와 그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다.

몇 번의 벨이 울리자 낯선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준혁의 휴대폰으로부터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저기...xx오피스텔 903호 입주자인데요."


"무슨 일이시죠? 전 부동산에 다 맡겨서 나왔는데요."


"저....그게 아니라 혹시 사시면서 무슨 일 없었나 해서요."


"무슨 일이요?"


"그냥...사시면서 집 안에서 이상한 일 겪지 않으셨나 해서요.."


"..........."

 

 

준혁의 질문에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듣고 계세요?"

 


준혁의 물음에 그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네.....그 쪽도 보셨군요."


"그렇군요. 그 쪽도 보신거군요."


"xx대 학생인가요?"


"네."


"저는 xx학과 대학원생인데 수업 없으면 잠시 시간내서 만날까요?"

 


낯선 남자의 제안에 준혁은 선뜻 응했다.

 


"좋습니다. 그럼 지금 학생회관 앞에 잔디밭 벤치에서 만나죠."


"좋아요."

 


우리가 만난 낯선 그 남자는 28세의 키가 큰 건장한 청년이었다.

깔끔하게 빗어넘긴 머리만 보면 학생이라기보다는 회사원에 가까워 보였다. 

캔커피를 우리에게 하나씩 건네 준 남자는 우리의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느냥

 

말주머니를 풀기 시작했다.

 

"전 원래 이곳 학생이 아니라 지방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을 이 곳으로 왔죠.
그 오피스텔에 들어 간 건 5개월 전입니다.
목돈이 없어서 단기 계약으로 우선 입주를 했죠.
전 원래 추위에 강해서 웬만한 겨울 날씨에도 창문을 열고 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그 오피스텔은 밤만 되면 추운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난방을 하고, 창문을 모두 닫고 살았죠.
그런데...."

 

남자는 캔음료를 한 모금 들이키더니 말을 이었다.

 

"그런데 추위가 가시질 않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어디선가 한기가 자꾸 몰려오는거예요.
그런데 그 한기의 방향을 보니까. 
창쪽이 아닌 복층 다락방쪽에서 한기가 몰려오는 겁니다.
다락방 구조 아시다시피 계단으로 올라가면 앉아서 뭔가를 해야 하는 높이 밖에 안되잖아요.
게다가 밀폐되어있고.... 그런데 그 곳에서 한기가 몰려온다는게 이상했죠.
저는 그 곳에 이불을 가져다 쌓아놓고, 그 한기를 막아보려고 했죠.
그런데 그 한기가 더더욱 기분 나쁜 건 몰려오는 주기가 있다는 겁니다."

 

"주기요?"

 

"네. 마치.....

누군가가 숨을 쉬듯 주기적으로 차가운 입김을 불어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있죠.
혼자 있는게 익숙한 저는 웬만한 일에는 겁을 먹거나 그러진 않는데

그 집은 솔직히 좀 이상했어요."

 


남자가 캔 음료를 거의 바닥낼 때까지 우리는 단 한모금의 음료도 마시지 못하고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제가 처음으로 놀란 일이 있었죠.
낮에 청소를 하려고 다락방 이불을 정리하는데 그 이불에 무언가에 눌린 자국이 있는거예요.
누가 기대고 누운 흔적 있죠?
소름이 쫘악 끼쳤습니다.
귀신이든 사람이든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이 곳에 있거나

아니면 다녀갔다는 생각에 온몸이 굳는 듯 했죠.
저는 미친 듯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서랍, 옷장, 장롱 등을 열어 젖혔습니다.
없어진 무언가를 찾는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솔직히.....누군가가 이 곳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다는 생각이 더 앞섰기 때문이죠. 
경비실에 CCTV라도 확인하고 싶었지만 없어진 물건도 없고,

그것 외에는 누가 들어왔다는 흔적이 전혀 없는터라

괜한 웃음거리 만들까봐 쉽사리 그러지도 못했죠.
어쩌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는데,

자꾸 밤마다 그 기분나쁜 한기가 떠올라 찝찝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죠."

 


그는 갈증이 몰려오는지 거의 비어버린 캔을 연거푸 마시는 흉내를 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 후로 며칠동안 아무 일이 없길래 그냥 그렇게 그 일이 잊혀지나 싶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아시다시피 거기 오피스텔 화장실이 조금 좁아요. 
문을 닫아야만 변기에 앉을 수 있는 구조잖아요.
그 날은 밤도 아니고 아침이었어요. 
저는 큰 일을 볼려고 문을 닫고 일을 봤죠.
신문을 펼쳐들고 앉아 있는데........ 
그런 소리 알아요?"

 

 

남자의 물음에 우리는 치켜든 눈썹으로 대답했다.

 


"맨발로 장판지 위를 걸을 때 나는 저벅거리는 소리....."


 


남자의 말을 듣자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는 가슴을 한 번 쓸어내렸다.

 

"와....정말 소름이 돋더라구요. 
누군가가 제 거실방을 아주 느린 걸음으로 저벅거리며 돌아다니는 거예요.
현관문이 열리거나 닫히는 소리는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
저는 순간 화장실 수납장에 있는 유리로 된 로션병을 오른손으로 감아 쥐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변기에서 일어나 조용히 화장실문 손잡이를 돌렸죠.
휴대폰이라도 들고 들어왔으면 경찰에 신고라도 했을텐데....

휴대폰이 거실방에 있는지라 미칠 것 같았죠.
화장실 문을 거의 반 이상 열었는데도 그 저벅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거예요."

 

남자는 다시 갈증이 몰려오는지 비어버린 캔을 연거푸 마시는 시늉을 냈다.

나는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캔커피를 그에게 내밀었다.

 

 

"고맙습니다. 후........."


 


남자는 긴 한숨을 내뱉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놈의 저벅거리는 소리...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얼어붙는 기분이예요.
그런데 그 소리가 복층 계단으로 향하는 거예요. 
현관이나 화장실문에서는 계단쪽이 보이지 않잖아요.
단지 그 복층 다락방이 머리위에 있다는 뿐이지....
다락방은 바닥은 카페트 재질이라 걷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죠.
저는 그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바로 옆의 현관문을 열고 추리닝 차림으로 냅다 튀었죠.
그리고 경비실로 갔습니다.
아저씨를 한참을 설득해서 복도의 CCTV를 봤죠.
한시간 전 것부터 거의 16배속 재생으로 돌리는데,

제가 있는 호실에는 아무도 출입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츄리닝 차림으로 달려나오는 제 모습만 찍혀 있었구요.
저는 아저씨를 다시 설득해서 제 방으로 동행했죠.
아무 것도 없었어요.
정말 아무 것도......"

 

 

남자는 준혁이 건네 준 캔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리고 아무런 말없이 전방을 잠시동안 주시하더니 고개를 돌려 우리에게 물었다.


 


"그 쪽은 뭘 본거죠?"


 


그의 물음에 준혁이 침착하게 대답하였다.

 

 

"창밖이요. 또렸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어둠속에서 창밖에 사람이 보였어요. 
처음엔 창밖에 나타난 귀신같은 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방안이 비친거였어요."


"헐...누구였죠? 남자인가요? 아니면....여자? 혹시..어린애? "

 

그도 놀라운지 눈썹을 치켜들며 준혁에게 물었다.

 

"아뇨.. 모르겠어요. 그냥 검은 형체가 천장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흔들리는거예요."


"목매단 것처럼요?"


"모르겠어요. 그냥 상반신 중간부터 발끝까지만 보였어요.
그런데 그 뒤로 집을 나가신거예요?"

 

준혁의 물음에 남자는 다시 시선을 전방으로 향했다.

 

"아뇨...집에서 전세금을 마련할때까지는 거기서 당분간 살았어야 했어요.
무서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대신 틈만 나면 연구실 동료들과 친해진 학부생들을 집에 불러서 같이 잤어요.
나이 먹고 그러는게 우습게 생각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 집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일이 일어났죠.
입주한 지 두 달을 좀 넘겼을 때였어요.
그 쪽과 거의 비슷한 일이예요."

 

남자는 숨을 한 번 몰아쉬더니 말을 이었다.

 

"그날은 연구실에서 밤샘을 하고, 대낮에 집에 들어와서 잠에 골아떨어졌죠.
그리고 잠에서 깬 건 저녁 6시쯤이었어요.
그런데 일어나보니 이상한거예요.
베개가 흥건게 젖어 있는 것 있죠. 
땀은 아니고 제가 엄청난 양의 침을 흘리고 잔거예요.
저는 원래 바로 누워서 자기 때문에 침을 흘리는 일이 없어요.
그런데 베개의 3분의 1이상이 젖어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침을 흘린거예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내가 내 자신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냥 누군가가 나와 같이 잠든 것 같다는 묘한 기분.......
그런데 결정적인 일은 그 날 밤에 일어났어요.
밤 9시가 조금 넘어갔을 때였어요.
피곤기가 가시지 않아서 저는 리포트 작성 대신에 영화 한 편을 다운받아 보려고 했죠.
그 때 불을끄지 말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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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트 톡을 자주 즐겨보는 20대 후반 남성입니다.

항상 댓글만 달고 판으로 글 남기는건 처음입니다만..

왠지 항상 댓글만 달다가 직접 글로 쓰려니 막막하네요.

 

저는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 여름이기도 하고, 공포 주제로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는 듯 해서

저도 제가 경험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기 일본은 섬나라라 그런지 확실히 괴담도 많고, 심령현상도

잦다고 하네요.

 

원래 섬으로 된 나라는 주변이 온통 물이라 음기가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는 귀신들이 많다는

소릴 들은 적 있습니다. (영국도 그렇구요) 

 

아무튼 지금부터 쓸 본인의 경험담은 한치의 보탬도 없이 있었던 사실 그대로

전달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거짓으로 쓰고 싶은 맘도 없구요.

심령 현상이나 괴현상에 대해 믿지않으시거나 이상한 댓글 다실 분들은

그냥 다른 재밌는 판으로 가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할께요.

 

 

 

* 편의상 경험담은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

 

이 경험담은,

지금으로부터 딱 8년전인 2001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솔직히 지금 네이트 톡에 판을 올리는 바로 전까지는

그때 일을 완전히 잊으려 했었다....ㅜㅜ

이유인 즉슨, 그 당시 너무 괴로웠고 지금도 가끔 악몽에 시달릴 정도였으니까...

(뭐 잊으려고 해도 가끔씩 혼자있을때 생각나곤 하지만..)

 

아무튼 당시 20살이었던 내가 일본으로 가게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여름이 되고 다니던 학교가 방학이 되었다. 알바도 해 볼 생각에

어디 좋은 자리 없나 하고 알아보던 중, 아는 지인의 소개로 후쿠오카

쪽 호텔에서 한달만 일해줄 수 없냐는 헬프가 들어왔다..

 

"아니 무슨 오오사카도 아니고, 미친.. 후쿠오카여...ㅜㅜㅜ"

솔직히 쥰내 멀었지만 고심 끝에 가기로 결심했다. (본인은 동경 거주)

* 참고로 동경에서 후쿠오카까지의 거리는 서울가는 것보다 멉니다

젊을때니 여러 군데 돌아다녀봐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이런 저런 경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였다.

(사실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머리도 식힐겸..)

아무튼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간단히 짐을 챙기고 목적지로 향하게

되었다. 무슨 혼자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 약간 들떠있었던 내 자신에게

지금은 미안한 마음만 들 뿐....ㅜㅜ

 

후쿠오카에는 후쿠오카 시와 후쿠오카 현이 있는데,

일단은 후쿠오카 시에 도착하게 되었다. 내가 가야할 곳은 후쿠오카

근처에 있는 미야와카시(宮若市)라는 곳 이었는데,

내가 사는 동경과는 또 다른 느낌의 동네였다.

 

 

 

아무튼 그렇게 목적지로 향하고 일할 곳은 후쿠오카 중심지쪽이 아니라는

소개인 아저씨의 말에 솔직히 약간 풀이 죽었다. 그렇게 나는 후쿠오카에서

약속한 소개인(일본인 아저씨)과 역 쪽에서 만난 후 아저씨의 차를 타고

미야와카시에 있는 호텔로 향하게 되었다.

 

차를 타고 향하는 도중 아저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는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적음>

 

"일본에 오니 어때? 한국이랑 많이 다르지?"

"아뇨, 크게 다를건 없고 나름대로 괜찮네요.

비슷한 점도 있고, 일본 특유의 느낌도 있고..맘에 들어용^^"

"그래, 아저씨도 한국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말이다. 여긴 토쿄랑 다르게

너무 시골이라 너같이 젊은 애들은 많이 불편하겠지, 안그래?"

"아녜요 전 시골도 좋아해염"

"여기와서 관광지는 별로 안가봤지?"

"네, 토쿄외엔.."

"유명한데 있는데 한번 가볼래?"

* 물론 대화는 일본어입니다.

 

그때까지 나는 그냥 말그대로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자연 휴양림 같은 곳)에

데려가시려는 건줄 알았다. 속으로는 '아.. 귀찮은데..'라고 생각하며

나는 문제의 장소로 아저씨와 둘이서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한 40분쯤 이동했을까..

 

왠 터널이 하나 나오더라.

이상하게 그 터널 부근에 왔을땐 우리 둘 다 고요한 정적이 새어나왔다.

기분도 약간 찝찝했고.. 그냥 피곤해서 그러려니..했다. 좀 졸립기도 하고

아무튼 빨리 어딘가에 내려 좀 쉬고 싶었다. 대충 그때 생각으론 그랬다.

 

터널을 나온 후, 아저씨의 얼굴을 보니 아저씨도 좀 피곤한 표정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말도 없이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생각보다 컸다.

그냥 이름없는 작은 호텔일거라 생각했는데, 꽤 깨끗하고 컸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 기모노입은 여자애들도 있었는데,

도시 여자와는 다른 묘하게 청순한 매력이 있었다.  피곤했던

찰나 같은 또래 여자아이들을 보고 피곤이 좀 가시는듯 하기도 했다.ㅋ

 

아무튼 도착 후, 앞으로 한달간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간단히 숙지받은 후

그 날 하루는 호텔 방에서 하루 묶기로 했다. 아니, 앞으로 한달간 묶을 방이었다.

(근데 하필이면 이딴 방을 받게 될 줄이야...ㅅㅂ... )

 

일단 그 날 하루는 짐을 풀고, 방에서 혼자 TV를 보다가 피곤에 쏠려

잠이 들어버렸다.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이 되었다............ㅜㅜ

 

 

갑자기 온몸이 스르르 풀리기 시작하더니 가위에 눌리기 시작하는 그 기분 아시려나..

근데 가위는 전에도 몇번 눌려봐서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 가위는 지금도 잊을 수 없더라..

 

갑자기 '기기기기...'와 같은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름이 돋더니...

낮인데 갑자기 방안이 새까맣게 변하더라..

휴.. 글을 쓰는 지금도 소름끼친다..ㅜㅜ .

그때 갑자기 아까 그 '기기기기...'소리가 템포가 빨라진달까..?

암튼 그런식으로..그 템포에 맞춰서 내가 누워있던 곳의 정면에 있던 거울만

어둠 속에서 점점 하얗게 보이던거라..... 뭔지 이해가 가시려나..?

템포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거울이 점점 빠르게 하얗게 변하는..

ㅜㅜㅜㅜㅜㅜㅜ

 

 

워메... 참고로 본인은 그 날 이후로 방안에 거울 들여놓기 싫어한다..

 

아.. 여기서 진짜 하일라이트...ㅜㅜ

 

갑자기 거울 속에서 새까만 사람이 한명 보이는거라..

짠! 하고 나타나는게 아니라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흰우유에 까만 잉크가 번지는 것처럼??????

 

 

* 이런 식으로..

 

본인은 진짜 그때 오줌 똥 다 지릴뻔했다..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하는데

닥치고 난 귀신이 킹왕짱으로 무섭단걸 그 때 처음으로 느꼈다..

 

근데 거울 속 그 분이

그냥 외모때문인지 느낌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자도 아니신거 같고

남자도 아니신거 같은... 여자이시기도 하고 남자이시기도 한 그런 느낌이었다...ㄷㄷ

 

더 웃긴건 거울이 꽤나 멀리 있는데도 그 거울속 사람의 얼굴이 마치

가까이에 있는것 같이 뚜렷히 보였다는 거다. 이것도 설명하기 애매한데

얼굴이 가까이 왔다는게 아니라 마치 내 시력이 갑자기 쥬낸 좋아져서

뚜렷하게 보이는 느낌? 아무튼 실생활에서는 절대 있을수 없는 감각이었는데

그 깜둥이 귀신 얼굴이 지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대략 표현은 좀 어려운데

 

 

기억나는대로 그려보자면..

대략 이런 식???? ㅜㅜㅜㅜㅜㅜㅜㅜ 눈이 무슨 화산 분화구같이 생겼는데

눈알이 있을 곳엔 눈까리가 없고 그냥 까맣게 파여 있는 느낌..???

 

아 진짜 막 기분 더럽게 생긴....===

 

정말 그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그대로 저 세상으로 가는줄 알았다....

그때부터 얼굴이 계속 선명하게 보이면서 확대됐는데 입에는

점점 미소가 번져가는 듯이 보였다..

 

이렇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빨이 진짜 그림대로 누랬는데 머랄까 일본식 전통 가면에 등장하는 하얀 얼굴 가면

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진짜 죽을둥 살둥 발버둥치다 갑자기 전화벨에 마치 마술처럼 가위에서 확!

풀렸다.. 진짜 그때 전화를 매너모드 안해둔걸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아직까지도 잘때는 꼭 전화를 매너모드 풀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아저씨에게서 전화였다.

방문 두드려도 대답이 없길래 전화를 걸었단다.

 

한 10분 정도 잔것 같은데 벌써 저녁 6시였다.

호텔 직원들은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제 시간에 맞춰 먹지 않으면

문을 닫아 먹을수 없으니 저녁먹고 자란다.

 

그래서 얼른 그 방을 나와 직원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군대식 짬이랑 비슷해서 배식되어지는 음식으로 식판에 직접

퍼서 먹는 식이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별로 맛있지는 않았던.....

 

아무튼 방금 있었던 기분 나쁜 기억때문에 밥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이 일을 이야기 하고픈데 곁에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토쿄로 미친듯이 돌아가고 싶었다...........................

 

밥을 먹는둥 마는둥 식사를 마치고,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근데 그때 갑자기 팍! 하고 생각난것이,

 

 

"여기와서 관광지는 별로 안가봤지?"

"네, 토쿄외엔.."

"유명한데 있는데 한번 가볼래?"

 

라는 낮에 있었던 대화 내용이었다.

아까 낮에 유명 관광지에 데려간다던건 그냥 잊으신거냐고 물어보니

 

"ㅎㅎ 아까 갔잖아? "

"?? 어딜요?? 기억에 없는데;;"

"이누나키 터널이라고 안들어봤나?"

"이누나키 터널이요..???"

"그래 일본에선 꽤 유명한 심령 스폿트인데 모르나보구나"

"심령 스폿트여?? 아, 터널이었구나...

아저씨가 아무말도 안해주셔서 몰랐어요;;"

"너 터널 들어가기전부터 잠에 곯아 떨어졌잖니"

 

엥?

잤다니, 난 터널 입구부터 출구까지 주욱 깨어있었는데..

무표정인 아저씨 얼굴까지 봤는데 무슨 소리인지 나 자는걸 확인이나

하고 말하는건지..그냥 거짓말 하는건지... 그건 아직까지도 모르겠다..ㅡㅡ;

 

 

근데 가만있어보자....

아까 갔던곳이 유명 심령 스폿트였다면 아까 내가 가위 눌린건 다

그 터널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아무튼 그 날은 무서워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방에 불이란 불은 다 켜고, TV까지 켜놓은 채 이불 뒤집어 쓰고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원래 본인이 겁이 많은 타입은 아닌데 그땐 이상하게 기분이 x같앴다)

 

아무튼 그렇게 일을 하며 날짜가 하루 이틀 지났다.

그 후로 가위는 눌리지 않았다. 그냥 그날은 먼길 오느라 피곤해서

가위에 눌린거겠지 하고 잊으려 하고 있었다. ...................

 

................

 

근데.................

 

근데........

.........

 

...............

 

ㅆㅂ...............

 

 

한 3주 쯤 됐나.....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고 몸을 눕혔다...

조용한 음악 틀어두고 술 한병 사서 혼자 욕조에 들어가

한잔 하며 온천 기분을 대리만족하며 눈을 감았는데..

 

 

너무 피곤했는지 조금씩 잠이 들려는거다..

진짜 기분이 좋아서 얼굴만 쏙 내민채로 눈을 반쯤 감는데

갑자기 첫날 가위 눌린 느낌이 또...!

 

기기기기.........

 

아%$^%$^ㅛ&%^&%^&^*^** ㅆㅂ!!!!!!!!!!

 

진짜 그 얼굴을 또 보긴 싫었다..

 

갑자기 기기기기 소리가 들리면서 이번엔

듣고 있던 음악이 머랄까 점점 더 크게 들리는데

스피커가 크게 울려서 크게 들리는 느낌이 아니라

귀에 점점 확대되는 느낌????

 

근데 그냥 음악이 들리는거면 상관없는데

음악이 소리가 변하면서 알수없는 웅얼거림이 들리는거였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무슨말을 하는건지 잘 들리진 않았지만 분명 일본어로 들렸는데

마치

 

"十一にかぶった・・・・・十一にかぶった・・・・・"

 

쥬우이치니 카붓타..... 쥬우이치니 카붓타........

 

 

그냥 발음대로 해석하자면...

11에 겹쳤다?? "11에 뒤집어 썼다??

카붓타는 겹치다와 뒤집어 쓴다는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뭔 소리를 하는건지는 아직도 알수가 없다..

 

근데 암튼 막 저런 개 의미도 알수없는 씹지랄소리를 내면서 ㅜㅜㅜ

점점 소리가 커져갔다... 뭘 11을 나더러 어쩌라고오요오오오 #$%#$^^ㅜㅜㅜ

 

그 소리가 들리면서 갑자기 첫날과는 다르게 기기기기 소리가

갑자기 뚝뚝 소리가 끊어지면서 템포가 느려지는거다.

 

그러더니 내가 그때 얼굴을 욕실 천장을 향한상태로 가위에 눌렸는데........

 

천장에서 그 거울속 씨밤바가 얼굴만 동동

떠있는거 아닌가!!!!

게다가 기기기 소리에 맞춰 각기처럼 각도가 바뀌어 갔다

ㅇ으르ㅏ아아아아#$%^^^$$#@!~^&ㅇㅇㅇㅇㅇㅇㅇ

 

 

 

 

 

소리는 못지르고 진짜 그땐 다 때려치고

집으로 가고싶단 생각뿐이었다 ㅜㅜㅜ

 

지금이야 이렇게 여유롭게 그림 부연설명에....

그냥 우는 형식의 이모티콘으로 재미나게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땐 진짜 심각했다.........

 

나 진짜 이 글 언젠간 넷상에 써보겠다고 했는데

오늘 처음 써본다...

친구에게도 얘기한적 없다.. 너무 무서워서........

 

아무튼 그 상태로 또 다시 가위가 풀렸는데 이번엔 진짜

가만 있을수는 없어서 아저씨한테로 가서 저 방에 뭐 있는거 아니냐고

방 좀 바꿔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했는데 아저씨는 다른방은 지금 성수기라

다 찼다고 줄수 있는 방이 없다고 했다. 방에 뭐 있는거 아니냐고 그것만

가르쳐달라고 했는데도 절대 얘기 안해주더라..

 

그냥 내가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

 

 

근데 진자 기분탓이 아니라 거긴 뭐가 있었다.

근데 진짜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귀신이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싫어하는건가 하고도 생각해봤다.. 나 일 열심히 했는데 ...ㅜㅜㅜ

 

 

아 진짜 방을 바꾸고 싶었지만 이미 날짜도 3주나 지나고

앞으로 1주일 조금만 더 하면 집에 가겠다 싶어서 그 날 이후로도

무서웠지만 그냥 닥치고 그 방을 썼다. 최대한 방에 있을때는

보지도 않지만 TV를 켜두고 방송은 최대한 밝은 느낌의

저녁 시간엔 꼬마애들 애니메이션(당시 아마 포켓 몬스터였나 그랬음;)

틀어두고 좀 저녁되면 버라이어티 쇼나 개그 프로를 틀어두곤 했다..

 

아무튼 그렇게 덜덜 떨며 그 의문의 귀신과의 만남은 욕실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약속대로 한달이 지나고 일당을 받은 다음 나는 준비됐단듯이 얼른 짐을 싸고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마지막에 나 집으로 간다고 수고했다고 아침에 직원들

끼리 모여 식사를 했는데, 처음 온날 봤던 기모노의 귀여운 소녀가 옆에 앉았던

것이다!! 그 아이를 보곤 괜시리 집에 가는게 안타까워 졌다..좀 더 친해졌으면

좋았건만..ㅜㅜ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이 내가 한국인이며 도시인 동경에서 왔다는 사실을 듣고

한국인인 내게 일본인들이 토쿄에 대해 물어보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

토쿄는 어때? 진짜 사람 많다며? 다들 멋쟁이지? 가보고 싶다

그런 순진한 모습을 보며 난 토쿄에 대해 별거 없다며 거드름까지 피웠다 .

 

근데 갑자기 오카미(마마)님께서 진짜 무슨 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캐릭같은 이미지

였는데 뭐랄까.. 차가울것 같으면서 사람을 대할때 자신을 아래에 두듯 하는 이미지?

 

사실 나한테 토쿄이야기물어보며 직원들이 하나하나 질문할때 그 오카미님만

내게 아무 관심없었다. 기모노 입은 차림으로 그냥 조용히 식사하시면서

우리쪽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内地の子なんかに何そんな聞く事が多いんだ。みんな黙ってお食べ。"

(도시애한테 무슨 관심이 그리 많은게야. 모두 조용하고 식사나 해라.)

 

괜시리 내가 얼굴이 다 붉어지더라..///////

다들 조용해졌다.. -_-;

 

에이~ 오늘부로 집에 가는데 뭐~~!!!

하고 그냥 얼른 밥먹고 집에 갈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래 여자애들이 오더니

나더러 그 방에서 묶었냐고.. 묻는거다.

 

엇!!!

혹시 뭔가 알고 있냐고. 알고 있는거 있음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거기 예전에 이 곳 호텔 관리하는 야쿠자가 자기 애인이랑 같이

놀러왔는데 그 야쿠자가 여자를 죽이고 그 방에서 몸 다 분해해서 여행용

가방에 넣고 도망갔다고 한다. 거의 10년이 넘은 사건인데 그 후 그 방에

묶는 손님들이 항상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해서 직원용 방으로 비워둔

방이라고 했다. 그 소릴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좌~~~~르르륵 돋는데

내가 본 그 귀신이 그럼 야쿠자의 애인이었던건지는 확실친 않지만

아무튼 그 방에 무슨 일이 있었단 사실은 확실해졌단 뜻이다.

 

그리고 그 방에 이 곳 직원들도 몇몇 묶었었는데, 아무일 없이 그냥 잘 지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중 한명이 방에서 발작을 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냥 그 호텔을 그만뒀다고 한다.

 

 아무튼 너무너무 무서워서 그 아이들에게 절대 그 방에 묶지 말라고

나 두번이나 봤다고 절대 묶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하고 호텔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후쿠오카시내로 향하는데 아저씨차를 타고 올때 지나왔던

그 이누나키 터널을 지나오는데 또 막 기분이 이상한거다.

 

그냥 막 답답한 기분?

 

기분탓인거 같기도 했고.. 암튼 그 당시 그 미야와카시에서의 기억이

너무나도 ㅈ같아서 지금도 미야와카시 다시 가라면 가기 싫을것 같다.

 

아참.

 

위에 두번이나 지나왔던 이누나키 터널....

뭐가 그리 유명한가 하고 토쿄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진짜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심령 스폿트였다........

 

 

이건 들은 이야기지만, 이누나키(犬鳴)터널에서는 상당수 살인사건이 일어났었다고

한다. 젊은 양아치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터널에서 사람을 산채로 가솔린에 태워

죽인 사건도 있었고(꽤 유명한 사건), 2000년에는 사체 유기 사건, 그외에도 다수의

교통사고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아저씬 왜 이딴델 데려간거야....ㅜㅜㅜㅜㅜ)

 

암튼 이 이누나키 터널은 현재 [구 이누나키 터널]은 여러가지 사건 사고로

정부에서 폐쇄시켜버리고 현재는 [신 이누나키 터널]로 사용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내가 지나갔던 터널도 신 이누나키 였음;)

 

구 이누나키 터널은 입구쪽이 아예 콘크리트 바위로 봉쇄된 상태이며,

안으로 들어가면 누군가의 이상한 낙서들로 가득차 있다(영상으로 본적 있음).

이 곳에서 밤에 울음소리나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하며

심령 방송 취재진들도 이 곳을 대표적으로 자주 찾곤 한단다..

 

암튼 난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무서운 추억의 장소였다.

그 기억만 뺀다면 정말 사람들도 모두 좋고, 너무 즐거운 여름이었던 것 같다.

 

이후로도 나는 가끔식 저 의문의 귀신을 꿈속에서 만나곤 한다..ㅜㅜㅜㅜ

 

남자가 귀신 무서워 하면 안되는데...휴우....

 

아직까지도 꿈에 나타나는거보면 아직도 나한테 붙은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삶에 큰 지장은 없으니 그러려니 하며 살아가고 있다.

 

 

 

참, 한가지.

이누나키 터널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가 한국말로 들린다는 소문이 많다고 한다..

예전 일제시대때 강제로 잡혀온 한국인들이 당시 이누나키 터널에서

자살했다는 역사적인 기록도 있다고 한다..

 

-----------------------------------------------





안녕하세요,

 

네이트 톡을 자주 즐겨보는 20대 후반 남성입니다.

항상 댓글만 달고 판으로 글 남기는건 처음입니다만..

왠지 항상 댓글만 달다가 직접 글로 쓰려니 막막하네요.

 

저는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 여름이기도 하고, 공포 주제로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는 듯 해서

저도 제가 경험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기 일본은 섬나라라 그런지 확실히 괴담도 많고, 심령현상도

잦다고 하네요.

 

원래 섬으로 된 나라는 주변이 온통 물이라 음기가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는 귀신들이 많다는

소릴 들은 적 있습니다. (영국도 그렇구요) 

 

아무튼 지금부터 쓸 본인의 경험담은 한치의 보탬도 없이 있었던 사실 그대로

전달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거짓으로 쓰고 싶은 맘도 없구요.

심령 현상이나 괴현상에 대해 믿지않으시거나 이상한 댓글 다실 분들은

그냥 다른 재밌는 판으로 가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할께요.

 

 

 

* 편의상 경험담은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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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담은,

지금으로부터 딱 8년전인 2001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솔직히 지금 네이트 톡에 판을 올리는 바로 전까지는

그때 일을 완전히 잊으려 했었다....ㅜㅜ

이유인 즉슨, 그 당시 너무 괴로웠고 지금도 가끔 악몽에 시달릴 정도였으니까...

(뭐 잊으려고 해도 가끔씩 혼자있을때 생각나곤 하지만..)

 

아무튼 당시 20살이었던 내가 일본으로 가게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여름이 되고 다니던 학교가 방학이 되었다. 알바도 해 볼 생각에

어디 좋은 자리 없나 하고 알아보던 중, 아는 지인의 소개로 후쿠오카

쪽 호텔에서 한달만 일해줄 수 없냐는 헬프가 들어왔다..

 

"아니 무슨 오오사카도 아니고, 미친.. 후쿠오카여...ㅜㅜㅜ"

솔직히 쥰내 멀었지만 고심 끝에 가기로 결심했다. (본인은 동경 거주)

* 참고로 동경에서 후쿠오카까지의 거리는 서울가는 것보다 멉니다

젊을때니 여러 군데 돌아다녀봐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이런 저런 경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였다.

(사실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머리도 식힐겸..)

아무튼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간단히 짐을 챙기고 목적지로 향하게

되었다. 무슨 혼자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 약간 들떠있었던 내 자신에게

지금은 미안한 마음만 들 뿐....ㅜㅜ

 

후쿠오카에는 후쿠오카 시와 후쿠오카 현이 있는데,

일단은 후쿠오카 시에 도착하게 되었다. 내가 가야할 곳은 후쿠오카

근처에 있는 미야와카시(宮若市)라는 곳 이었는데,

내가 사는 동경과는 또 다른 느낌의 동네였다.

 

 

 

아무튼 그렇게 목적지로 향하고 일할 곳은 후쿠오카 중심지쪽이 아니라는

소개인 아저씨의 말에 솔직히 약간 풀이 죽었다. 그렇게 나는 후쿠오카에서

약속한 소개인(일본인 아저씨)과 역 쪽에서 만난 후 아저씨의 차를 타고

미야와카시에 있는 호텔로 향하게 되었다.

 

차를 타고 향하는 도중 아저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는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적음>

 

"일본에 오니 어때? 한국이랑 많이 다르지?"

"아뇨, 크게 다를건 없고 나름대로 괜찮네요.

비슷한 점도 있고, 일본 특유의 느낌도 있고..맘에 들어용^^"

"그래, 아저씨도 한국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말이다. 여긴 토쿄랑 다르게

너무 시골이라 너같이 젊은 애들은 많이 불편하겠지, 안그래?"

"아녜요 전 시골도 좋아해염"

"여기와서 관광지는 별로 안가봤지?"

"네, 토쿄외엔.."

"유명한데 있는데 한번 가볼래?"

* 물론 대화는 일본어입니다.

 

그때까지 나는 그냥 말그대로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자연 휴양림 같은 곳)에

데려가시려는 건줄 알았다. 속으로는 '아.. 귀찮은데..'라고 생각하며

나는 문제의 장소로 아저씨와 둘이서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한 40분쯤 이동했을까..

 

왠 터널이 하나 나오더라.

이상하게 그 터널 부근에 왔을땐 우리 둘 다 고요한 정적이 새어나왔다.

기분도 약간 찝찝했고.. 그냥 피곤해서 그러려니..했다. 좀 졸립기도 하고

아무튼 빨리 어딘가에 내려 좀 쉬고 싶었다. 대충 그때 생각으론 그랬다.

 

터널을 나온 후, 아저씨의 얼굴을 보니 아저씨도 좀 피곤한 표정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말도 없이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생각보다 컸다.

그냥 이름없는 작은 호텔일거라 생각했는데, 꽤 깨끗하고 컸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 기모노입은 여자애들도 있었는데,

도시 여자와는 다른 묘하게 청순한 매력이 있었다.  피곤했던

찰나 같은 또래 여자아이들을 보고 피곤이 좀 가시는듯 하기도 했다.ㅋ

 

아무튼 도착 후, 앞으로 한달간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간단히 숙지받은 후

그 날 하루는 호텔 방에서 하루 묶기로 했다. 아니, 앞으로 한달간 묶을 방이었다.

(근데 하필이면 이딴 방을 받게 될 줄이야...ㅅㅂ... )

 

일단 그 날 하루는 짐을 풀고, 방에서 혼자 TV를 보다가 피곤에 쏠려

잠이 들어버렸다.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이 되었다............ㅜㅜ

 

 

갑자기 온몸이 스르르 풀리기 시작하더니 가위에 눌리기 시작하는 그 기분 아시려나..

근데 가위는 전에도 몇번 눌려봐서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 가위는 지금도 잊을 수 없더라..

 

갑자기 '기기기기...'와 같은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름이 돋더니...

낮인데 갑자기 방안이 새까맣게 변하더라..

휴.. 글을 쓰는 지금도 소름끼친다..ㅜㅜ .

그때 갑자기 아까 그 '기기기기...'소리가 템포가 빨라진달까..?

암튼 그런식으로..그 템포에 맞춰서 내가 누워있던 곳의 정면에 있던 거울만

어둠 속에서 점점 하얗게 보이던거라..... 뭔지 이해가 가시려나..?

템포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거울이 점점 빠르게 하얗게 변하는..

ㅜㅜㅜㅜㅜㅜㅜ

 

 

워메... 참고로 본인은 그 날 이후로 방안에 거울 들여놓기 싫어한다..

 

아.. 여기서 진짜 하일라이트...ㅜㅜ

 

갑자기 거울 속에서 새까만 사람이 한명 보이는거라..

짠! 하고 나타나는게 아니라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흰우유에 까만 잉크가 번지는 것처럼??????

 

 

* 이런 식으로..

 

본인은 진짜 그때 오줌 똥 다 지릴뻔했다..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하는데

닥치고 난 귀신이 킹왕짱으로 무섭단걸 그 때 처음으로 느꼈다..

 

근데 거울 속 그 분이

그냥 외모때문인지 느낌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자도 아니신거 같고

남자도 아니신거 같은... 여자이시기도 하고 남자이시기도 한 그런 느낌이었다...ㄷㄷ

 

더 웃긴건 거울이 꽤나 멀리 있는데도 그 거울속 사람의 얼굴이 마치

가까이에 있는것 같이 뚜렷히 보였다는 거다. 이것도 설명하기 애매한데

얼굴이 가까이 왔다는게 아니라 마치 내 시력이 갑자기 쥬낸 좋아져서

뚜렷하게 보이는 느낌? 아무튼 실생활에서는 절대 있을수 없는 감각이었는데

그 깜둥이 귀신 얼굴이 지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대략 표현은 좀 어려운데

 

 

기억나는대로 그려보자면..

대략 이런 식???? ㅜㅜㅜㅜㅜㅜㅜㅜ 눈이 무슨 화산 분화구같이 생겼는데

눈알이 있을 곳엔 눈까리가 없고 그냥 까맣게 파여 있는 느낌..???

 

아 진짜 막 기분 더럽게 생긴....===

 

정말 그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그대로 저 세상으로 가는줄 알았다....

그때부터 얼굴이 계속 선명하게 보이면서 확대됐는데 입에는

점점 미소가 번져가는 듯이 보였다..

 

이렇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빨이 진짜 그림대로 누랬는데 머랄까 일본식 전통 가면에 등장하는 하얀 얼굴 가면

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진짜 죽을둥 살둥 발버둥치다 갑자기 전화벨에 마치 마술처럼 가위에서 확!

풀렸다.. 진짜 그때 전화를 매너모드 안해둔걸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아직까지도 잘때는 꼭 전화를 매너모드 풀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아저씨에게서 전화였다.

방문 두드려도 대답이 없길래 전화를 걸었단다.

 

한 10분 정도 잔것 같은데 벌써 저녁 6시였다.

호텔 직원들은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제 시간에 맞춰 먹지 않으면

문을 닫아 먹을수 없으니 저녁먹고 자란다.

 

그래서 얼른 그 방을 나와 직원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군대식 짬이랑 비슷해서 배식되어지는 음식으로 식판에 직접

퍼서 먹는 식이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별로 맛있지는 않았던.....

 

아무튼 방금 있었던 기분 나쁜 기억때문에 밥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이 일을 이야기 하고픈데 곁에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토쿄로 미친듯이 돌아가고 싶었다...........................

 

밥을 먹는둥 마는둥 식사를 마치고,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근데 그때 갑자기 팍! 하고 생각난것이,

 

 

"여기와서 관광지는 별로 안가봤지?"

"네, 토쿄외엔.."

"유명한데 있는데 한번 가볼래?"

 

라는 낮에 있었던 대화 내용이었다.

아까 낮에 유명 관광지에 데려간다던건 그냥 잊으신거냐고 물어보니

 

"ㅎㅎ 아까 갔잖아? "

"?? 어딜요?? 기억에 없는데;;"

"이누나키 터널이라고 안들어봤나?"

"이누나키 터널이요..???"

"그래 일본에선 꽤 유명한 심령 스폿트인데 모르나보구나"

"심령 스폿트여?? 아, 터널이었구나...

아저씨가 아무말도 안해주셔서 몰랐어요;;"

"너 터널 들어가기전부터 잠에 곯아 떨어졌잖니"

 

엥?

잤다니, 난 터널 입구부터 출구까지 주욱 깨어있었는데..

무표정인 아저씨 얼굴까지 봤는데 무슨 소리인지 나 자는걸 확인이나

하고 말하는건지..그냥 거짓말 하는건지... 그건 아직까지도 모르겠다..ㅡㅡ;

 

 

근데 가만있어보자....

아까 갔던곳이 유명 심령 스폿트였다면 아까 내가 가위 눌린건 다

그 터널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아무튼 그 날은 무서워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방에 불이란 불은 다 켜고, TV까지 켜놓은 채 이불 뒤집어 쓰고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원래 본인이 겁이 많은 타입은 아닌데 그땐 이상하게 기분이 x같앴다)

 

아무튼 그렇게 일을 하며 날짜가 하루 이틀 지났다.

그 후로 가위는 눌리지 않았다. 그냥 그날은 먼길 오느라 피곤해서

가위에 눌린거겠지 하고 잊으려 하고 있었다. ...................

 

................

 

근데.................

 

근데........

.........

 

...............

 

ㅆㅂ...............

 

 

한 3주 쯤 됐나.....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고 몸을 눕혔다...

조용한 음악 틀어두고 술 한병 사서 혼자 욕조에 들어가

한잔 하며 온천 기분을 대리만족하며 눈을 감았는데..

 

 

너무 피곤했는지 조금씩 잠이 들려는거다..

진짜 기분이 좋아서 얼굴만 쏙 내민채로 눈을 반쯤 감는데

갑자기 첫날 가위 눌린 느낌이 또...!

 

기기기기.........

 

아%$^%$^ㅛ&%^&%^&^*^** ㅆㅂ!!!!!!!!!!

 

진짜 그 얼굴을 또 보긴 싫었다..

 

갑자기 기기기기 소리가 들리면서 이번엔

듣고 있던 음악이 머랄까 점점 더 크게 들리는데

스피커가 크게 울려서 크게 들리는 느낌이 아니라

귀에 점점 확대되는 느낌????

 

근데 그냥 음악이 들리는거면 상관없는데

음악이 소리가 변하면서 알수없는 웅얼거림이 들리는거였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무슨말을 하는건지 잘 들리진 않았지만 분명 일본어로 들렸는데

마치

 

"十一にかぶった・・・・・十一にかぶった・・・・・"

 

쥬우이치니 카붓타..... 쥬우이치니 카붓타........

 

 

그냥 발음대로 해석하자면...

11에 겹쳤다?? "11에 뒤집어 썼다??

카붓타는 겹치다와 뒤집어 쓴다는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뭔 소리를 하는건지는 아직도 알수가 없다..

 

근데 암튼 막 저런 개 의미도 알수없는 씹지랄소리를 내면서 ㅜㅜㅜ

점점 소리가 커져갔다... 뭘 11을 나더러 어쩌라고오요오오오 #$%#$^^ㅜㅜㅜ

 

그 소리가 들리면서 갑자기 첫날과는 다르게 기기기기 소리가

갑자기 뚝뚝 소리가 끊어지면서 템포가 느려지는거다.

 

그러더니 내가 그때 얼굴을 욕실 천장을 향한상태로 가위에 눌렸는데........

 

천장에서 그 거울속 씨밤바가 얼굴만 동동

떠있는거 아닌가!!!!

게다가 기기기 소리에 맞춰 각기처럼 각도가 바뀌어 갔다

ㅇ으르ㅏ아아아아#$%^^^$$#@!~^&ㅇㅇㅇㅇㅇㅇㅇ

 

 

 

 

 

소리는 못지르고 진짜 그땐 다 때려치고

집으로 가고싶단 생각뿐이었다 ㅜㅜㅜ

 

지금이야 이렇게 여유롭게 그림 부연설명에....

그냥 우는 형식의 이모티콘으로 재미나게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땐 진짜 심각했다.........

 

나 진짜 이 글 언젠간 넷상에 써보겠다고 했는데

오늘 처음 써본다...

친구에게도 얘기한적 없다.. 너무 무서워서........

 

아무튼 그 상태로 또 다시 가위가 풀렸는데 이번엔 진짜

가만 있을수는 없어서 아저씨한테로 가서 저 방에 뭐 있는거 아니냐고

방 좀 바꿔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했는데 아저씨는 다른방은 지금 성수기라

다 찼다고 줄수 있는 방이 없다고 했다. 방에 뭐 있는거 아니냐고 그것만

가르쳐달라고 했는데도 절대 얘기 안해주더라..

 

그냥 내가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

 

 

근데 진자 기분탓이 아니라 거긴 뭐가 있었다.

근데 진짜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귀신이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싫어하는건가 하고도 생각해봤다.. 나 일 열심히 했는데 ...ㅜㅜㅜ

 

 

아 진짜 방을 바꾸고 싶었지만 이미 날짜도 3주나 지나고

앞으로 1주일 조금만 더 하면 집에 가겠다 싶어서 그 날 이후로도

무서웠지만 그냥 닥치고 그 방을 썼다. 최대한 방에 있을때는

보지도 않지만 TV를 켜두고 방송은 최대한 밝은 느낌의

저녁 시간엔 꼬마애들 애니메이션(당시 아마 포켓 몬스터였나 그랬음;)

틀어두고 좀 저녁되면 버라이어티 쇼나 개그 프로를 틀어두곤 했다..

 

아무튼 그렇게 덜덜 떨며 그 의문의 귀신과의 만남은 욕실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약속대로 한달이 지나고 일당을 받은 다음 나는 준비됐단듯이 얼른 짐을 싸고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마지막에 나 집으로 간다고 수고했다고 아침에 직원들

끼리 모여 식사를 했는데, 처음 온날 봤던 기모노의 귀여운 소녀가 옆에 앉았던

것이다!! 그 아이를 보곤 괜시리 집에 가는게 안타까워 졌다..좀 더 친해졌으면

좋았건만..ㅜㅜ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이 내가 한국인이며 도시인 동경에서 왔다는 사실을 듣고

한국인인 내게 일본인들이 토쿄에 대해 물어보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

토쿄는 어때? 진짜 사람 많다며? 다들 멋쟁이지? 가보고 싶다

그런 순진한 모습을 보며 난 토쿄에 대해 별거 없다며 거드름까지 피웠다 .

 

근데 갑자기 오카미(마마)님께서 진짜 무슨 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캐릭같은 이미지

였는데 뭐랄까.. 차가울것 같으면서 사람을 대할때 자신을 아래에 두듯 하는 이미지?

 

사실 나한테 토쿄이야기물어보며 직원들이 하나하나 질문할때 그 오카미님만

내게 아무 관심없었다. 기모노 입은 차림으로 그냥 조용히 식사하시면서

우리쪽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内地の子なんかに何そんな聞く事が多いんだ。みんな黙ってお食べ。"

(도시애한테 무슨 관심이 그리 많은게야. 모두 조용하고 식사나 해라.)

 

괜시리 내가 얼굴이 다 붉어지더라..///////

다들 조용해졌다.. -_-;

 

에이~ 오늘부로 집에 가는데 뭐~~!!!

하고 그냥 얼른 밥먹고 집에 갈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래 여자애들이 오더니

나더러 그 방에서 묶었냐고.. 묻는거다.

 

엇!!!

혹시 뭔가 알고 있냐고. 알고 있는거 있음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거기 예전에 이 곳 호텔 관리하는 야쿠자가 자기 애인이랑 같이

놀러왔는데 그 야쿠자가 여자를 죽이고 그 방에서 몸 다 분해해서 여행용

가방에 넣고 도망갔다고 한다. 거의 10년이 넘은 사건인데 그 후 그 방에

묶는 손님들이 항상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해서 직원용 방으로 비워둔

방이라고 했다. 그 소릴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좌~~~~르르륵 돋는데

내가 본 그 귀신이 그럼 야쿠자의 애인이었던건지는 확실친 않지만

아무튼 그 방에 무슨 일이 있었단 사실은 확실해졌단 뜻이다.

 

그리고 그 방에 이 곳 직원들도 몇몇 묶었었는데, 아무일 없이 그냥 잘 지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중 한명이 방에서 발작을 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냥 그 호텔을 그만뒀다고 한다.

 

 아무튼 너무너무 무서워서 그 아이들에게 절대 그 방에 묶지 말라고

나 두번이나 봤다고 절대 묶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하고 호텔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후쿠오카시내로 향하는데 아저씨차를 타고 올때 지나왔던

그 이누나키 터널을 지나오는데 또 막 기분이 이상한거다.

 

그냥 막 답답한 기분?

 

기분탓인거 같기도 했고.. 암튼 그 당시 그 미야와카시에서의 기억이

너무나도 ㅈ같아서 지금도 미야와카시 다시 가라면 가기 싫을것 같다.

 

아참.

 

위에 두번이나 지나왔던 이누나키 터널....

뭐가 그리 유명한가 하고 토쿄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진짜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심령 스폿트였다........

 

 

이건 들은 이야기지만, 이누나키(犬鳴)터널에서는 상당수 살인사건이 일어났었다고

한다. 젊은 양아치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터널에서 사람을 산채로 가솔린에 태워

죽인 사건도 있었고(꽤 유명한 사건), 2000년에는 사체 유기 사건, 그외에도 다수의

교통사고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아저씬 왜 이딴델 데려간거야....ㅜㅜㅜㅜㅜ)

 

암튼 이 이누나키 터널은 현재 [구 이누나키 터널]은 여러가지 사건 사고로

정부에서 폐쇄시켜버리고 현재는 [신 이누나키 터널]로 사용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내가 지나갔던 터널도 신 이누나키 였음;)

 

구 이누나키 터널은 입구쪽이 아예 콘크리트 바위로 봉쇄된 상태이며,

안으로 들어가면 누군가의 이상한 낙서들로 가득차 있다(영상으로 본적 있음).

이 곳에서 밤에 울음소리나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하며

심령 방송 취재진들도 이 곳을 대표적으로 자주 찾곤 한단다..

 

암튼 난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무서운 추억의 장소였다.

그 기억만 뺀다면 정말 사람들도 모두 좋고, 너무 즐거운 여름이었던 것 같다.

 

이후로도 나는 가끔식 저 의문의 귀신을 꿈속에서 만나곤 한다..ㅜㅜㅜㅜ

 

남자가 귀신 무서워 하면 안되는데...휴우....

 

아직까지도 꿈에 나타나는거보면 아직도 나한테 붙은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삶에 큰 지장은 없으니 그러려니 하며 살아가고 있다.

 

 

 

참, 한가지.

이누나키 터널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가 한국말로 들린다는 소문이 많다고 한다..

예전 일제시대때 강제로 잡혀온 한국인들이 당시 이누나키 터널에서

자살했다는 역사적인 기록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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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여름이었습니다.

 

 

기말 고사 기간에...일찍 찾아온 더위로 죽을 맛이었어요.

 

 

밤이 되도 전혀 식지 않는 기온 덕분에 공부에 집중이 안 돼서 머리 끝까지 짜증이 나 있었습니다.

 

 

 

 

 

룸메이트들은 (3명) 다들 도서관에 있겠다고 했고,

 

저는 찬물로 씻고 하려고 집에 일찍 들어왔습니다.

 

 

집에 오면 씻고 옷 이라도 벗을 수 있으니까 좀 낫겠다 싶었거든요.

 

잠 들면 망하지만...

 

 

 

 

 

그렇게 집에 와서 시험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워서 창문도 열어 두었습니다.

 

 

잠을 깨려고 친구들과 돈을 모아 사둔 커피를 마시면서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커피로 잠을 깨우려 했지만 누적 된 시험 피로로 졸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도서관에 있을 걸...'

 

 

 

 

 

 

 

 

 

자정이 좀 지날 무렵...친구들이 아직 돌아오질 않고 있었습니다.

 

 

 

 

 

 '졸린다...왜 이렇게 안 와..'

 

 

 

 

 

 

 

 

 

 "영기야~ 영기 안에 있니?"

 

 

골목 창가에서 같은 방 친구를 부르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별로 안 친한 친구...)

 

 

 

 

 

 '이 늦은 시간에 누구지?? 영기 좋아하는 여자인가??'

 

 (전화 말고는 아무 통신 수단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

 

 

 

 

 " 영기야... ... 엄마야..."

 

 

 

 

 

 '아...? 영기 어머니?'

 

 

 

 

엄마라는 소리에 얼른 창을 내다 봤습니다.

 

 

저희 자취방은 골목으로 사람들 얼굴 높이에 창이 하나 있었거든요.

 

 

창가에는 한 아주머니가 보였습니다.

 

 

다행히... ...사진으로 얼굴 본 기억도 나더라구요..

 

 

 

 

 

 

 "영기 어머니세요?? 안녕하세요. 영기 친구입니다."

 

 

 

 

 

 

 

 "우리 영기는?'

 

 

 

 

 "지금 도서관에 있어요..."

 

 

 

 

 

 "... ... ......"

 

 

 

 

 

 "이제 올 시간 다 됐어요... ..."

 

 

 

 

 

 

 

 

 

 

 

 

 "책 좀 받아줘..?"

 

 

 

 "예??"

 

 

 

 "전공책..."

 

 

 

 "무거울텐데...어떻게 들고 오셨어요??"

 

 (대부분 전공서적은 엄청 두꺼움...)

 

 

 

 '솥 됐다...가지러 가야 되나...? 이 새끼는 왜 이렇게 안와... '

 

 

 

 

 

 

 

 

 

 

 

 " 한권... 줄께... "

 

 

 

 

 

 

 

 

 

이 말에 갑자기 의욕이 생겼습니다.

 

 

전공서적은 값이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아주머니를 따라 나섰습니다.

 

 

골목으로 나갔더니 이미 한참 앞서 가시더라구요.

 

 

대충 어디쯤에 놔두셨을 지 상상이 되더라구요...(오르막길 시작하는 입구)

 

 

 

그래서 멀찍이 따라갔습니다.

 

 

 

친구 어머니라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어색하게 같이 가는건 싫었거든요.

 

 

 

 

 

 

 

 

그런데 뒤에서 누가 부르더라구요.

 

 

 

 "범~ 어디가? 나 열쇠 없어!!"

 

 

 

 

친구가 집 문앞에서 골목 내려가는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문 좀 열어주고 가면 안돼??"

 

 

 

 "알았어..."

 

 

 

 

 

 

 

 

어차피 아주머니 가는 길도 알겠다 싶어서 문 열어 주러 다시 올라 갔습니다.

 

 

 

 

 

 

 

 "너 이 시간에 어딜 가냐?"

 

 

 

 

 "영기 어머니가 오셨거든, 책 좀 맡아 달라고 하셔서.."

 

 

 

 

 

 

 

 

 "뭐?"

 

 

 

 

 

 "저기 내려가는 아주머니가...영기 어머니야 너도 같이 갈래?"

 

 

 

 

 

 

 

 

 

 

 "저 여자가 영기 어머니라고?? 야..문 열어...빨리!!!"

 

 

 

 

 

 

 

 

 

 

 "왜 그래??"

 

 

 

 

 

 

 

 "병신아...영기 어머니 작년에 돌아가셨잖아!!

 

아씨... 저거 올라 온다...얼른 열어!!!!!!"

 

 

 

 

 

 

 

 

 

 

 

 

 

그때가 되어서야 저 얼굴을 어디서 봤는지 생각 나더군요.

 

 

 

 

 

 

 

영정사진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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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얼마전 내 친구를 만나서 들은 얘기야.

들은지 좀 되서 그런지, 사실 좀 가물가물해.

하지만 거짓말을 할 친구도 아니고, 그런 심성의 아이도 아니기 때문에

말의 어딘가 안맞는다면 그건 내 기억력 탓이지 절대 친구탓이 아니야.

 

 

내가 아직 대학을 다닐 때

친구한테 다급히 전화가 온적이 있었어.

무슨 일이냐 했더니,

Y 궁금한 이야기? 아무튼 거기 작가한테서 자꾸 연락이 온다고 했어.

아마 . 내 친구에게 있었던 일 때문에 취재를 하고 싶었다나봐.

하지만 내 친구는 그걸 잊고 싶었기 때문에 작가에게 거절을 했지만

정이 많은 내 친구가 딱 끊어서 연락을 못했나봐.

그래서 나에게 대신좀 말해달란 거였지.

 

그래서 나는 대신 전화로

지금 가족들이 힘들어 하고 있으니, 더이상 취재 관련된 것으로

내 친구를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했어.

반 협박처럼-_

 

 

무슨일이 있었냐고?

 

내 친구는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

근데 그 남친네 부모님은 예전에 이혼을 하셨어.

아버지의 음주? 폭행? 이런것들 때문에.

그래서 남친,남친네 누나, 어머니 이렇게 세 가족이 살고 있다더군.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오신거야. 술에 취한채로.

그리고는 나가라는 어머니와 언성을 높인 끝에

어머니를 살해하셨어.

남친은 그걸 막다가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바로 경찰에 잡혔고 아직 교도소에 계셔.

남친이 입원한 후 옷가지들을 가질러 집에 갔을 때

정리되지 않은 집 풍경이 너무 무서웠다고 내 친구가 말했었어.

 

작가는 이 일 때문에 전화를 했었어.

사실, 이 일이 있고 난 후에

한번 기사가 뜬적이 있는데

오보가 났더라고. 황혼의 가정파괴 . 이런 비슷한 제목이었나?

기사에선 마치 어머니가 월급을 요구하고.. 뭐 이런 금전적인 문제처럼 나와있더라고. ㅋ

사실은 그게 아니었지만.

 

 

 

여튼 그 일이 있은 후에 일이야.

 

사건도 정리되었고,

어머니도 잘 장례를 치뤘지.

 

 

내 친구랑 남친은 같은 곳에서 일을 해.

일의 특성 상 휴일에 쉴수 없고 주말에도 못 쉬어.

그런데 둘다 같은 날로 해서 묘하게 휴일을 맞추게 된거야.

그래서 놀러 가기로 했다나봐.

내 기억에 여름이었으니까, 계곡? 펜션? 이런데를 가려고 했었어.

 

친구네 동네에서 렌트카에 들려서

남친이 차를 렌트하고

거기서 딱 빠져나오는 순간, 사고가 난거야.

 

신호따위 완전 무시해버린 택시가 와서는 내 친구네를 옆으로 들이박은거지.

누가 봐도 택시 운전수의 과실이었다나봐.

친구랑 남친은 어디 다친곳은 없었대.

그치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았다고 하더라고.

많이 놀랐나봐.

 

경찰에 신고를 하고 이거저거 뭐 막 처리했다나봐.

나중에 들은 얘기였는데

택시기사는 그 때 손님까지 태우고 있었다 하더라고.

 

근데 택시기사가 사고를 낸 후에

바로 차에서 내려서는 이랬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탓입니다. 무조건 제 탓입니다." 라고...

 

아니, 알지. 당신 탓인거.

그치만 좀 이상하잖아.

사고나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땅에 머리를 박고는 사과를 하더래.

아버지 뻘 되시는 분이 그러고 있으니 일으켜 세우고..

 

기사님 하시는 말씀이

 

"나도 빨간불이라 멈춰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내가 앞으로 갑자기 엑셀을 밟았다.

이건 결단코 내 의지가 아니었다.

나는 정말로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내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로 죄송하다."

 

 

뒤에 타고 있던 승객도 다행히 별로 다친곳은 없었대.

승객도 증언했고.

갑자기 멈춰있던 차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앞으로 가서는 그 쪽 차를 박더라고.

급발진 이런것도 아니었지만

앞으로 가는 동안에 기사가 " 어..? 어..??" 이랬었다고.

 

뭐 보험처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걸로 마무리 짓고,

여행이 다 뭐야. 그냥 파토난거지.

그래서 찜찜한 기분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대.

 

남친이 따로 나와서 살고 있는 원룸에서

맥주나 한잔 마시기로 하고

친구가 맥주를 사왔는데

남친이 티비 앞에서 멍해 있더래.

왜그러냐 하니,

티비에서 마침 뉴스를 해주고 있었는데

 

 

 

친구네가 그날 가기로 했던 펜션 부근이

산사태? 그런게 있었나봐

비가 내려서 산이 무너진거지. 그래서 그 근방이 다 잠겼다나?

나 잘 기억이 안나 사실.

하지만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건 맞아.

 

둘다 그자리에서 얼음이 되었고

남친이 입을 딱 떼더래

 

 

"아... 엄마........."

 

 

 

사실 아직도 그 때에 왜 어머니를 불렀는진 모르겠어.

하지만 남친은 아마도 어머니께서 우리를 지켜주셨다고 믿고 있는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곳에 가지 못하게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준건 아니냐고..

우리를 막아 준거라고..

 

 

뭐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지만,

하필 딱 그날 그렇게 되었다는게 나는 신기했어.

 

 

얘기를 끝마친 친구의 표정은 우울했고 ,

나도 그냥 어머니의 명복을 빌어주는 일 밖엔 할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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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입니다








 


2008년 군입대를 앞두고 큰외삼촌께서 많이아프시다고 해서 포천에있는 병원으로갔어

 

 

의식이없고 전날에 분뇨도 모두 나온상태여서(돌아가시기전에 분뇨를 모두 배출한다고하지?)

 

 

우리가족은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는 삼촌의 손을잡고 눈물을 흘릴수밖에없었지..

 

 

다음날 삼촌이 돌아가시고 포천 외할머니댁 앞 장례식장에서 장례가 치뤄졌어

 

 

 

 

 

 

 

큰외삼촌 장례식을 지낸지 2일쯤 되었을때 나와 같은나이의 외사촌과 함께 잠시 시내로 나와서

 

 

필요한물건도 사고 장도보고 외사촌은 서울에있는 집으로 가고(작은외삼촌 아들)

 

 

나는 혼자 이동터미널에서 할머니댁인 도평리로 가는버스를 탔어

 

 

근데 가는도중 길을 내가 잘 몰라서 도평리 터미널에서 내려버린거야.. 마침 비도오고 해서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도평리 터미널로 데리러와달라고했었고 어머니도 오시는중이었지..

 

 

 

 

 

 

 

 

 

 

 

 

그땐 나는 귀신을 봤다하는사람들은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사람중 하나였지..

 

 

도평리 터미널은 워낙 오래되어서 지금도 운영하지않는걸로 알고있어 그때도 운영을 안하는걸로 알고있었고..

 

 

엄청 깜깜하더라구 가로등은 탑승대기실 앞에 하나만있었고

 

 

구조가 어떻게되었었냐면 간단하게 만들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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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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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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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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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대기실ㅣ                          0   가로등

-----------

 

                          입구

 

 

 

 

 

개발새발해서 미안 ㅠㅠ

아무튼 이런구조였어

 

 

 

 

당시 나는 탑승대기실 안에서 가로등을 보면서 운치있다고 기분좋아하고있었고

 

 

어머니도 곧 오신다하셔서 기다리고있었지

 

 

비도 살살오는데 가로등보는게 되게 운치있다고 생각하고 무섭단 생각도 못하고있었어

 

 

예전에 내 핸드폰이 릴리폰이라고 알아? 좀 오래된핸드폰인데 전면에 조그맣게 셀카를 찍을수있도록

 

 

화면이 달려있는 핸드폰이야

 

 

그걸로 머리나 만질겸 가로등쪽으로 무심코 정면카메라 모드로 변경했지

 

 

내가 그때 뭘본줄알아?

 

 

 

 

 

 

 

 

 

 

 

 

 

 

 

 

 

 

 

 

 

 

 

 

 

 

내 왼쪽어깨 뒤로 어떤 여자가 씩 웃고있더라고

 

 

 

 

 

 

 

 

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간멍때려서 쳐다보다가

 

 

핸드폰을 내리고 놀래서 뒤를 쳐다보는게

 

 

엄청나게 싸한느낌있잖아?

 

 

온몸에 소름이 쭈뼛돋는거야

 

 

이런일도 처음이고 너무 무서워서

 

 

어머니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서 어서 오시라구 했지

 

 

지옥같은 5분이 지난 후 어머니께서 큰외숙모와 같이 날 데리러오셨어

 

 

너무너무 무서워서 차에 타자마자 오들오들 떠니까

 

 

어머니와 큰외숙모께서 무슨일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

 

 

차근차근 내가 경험한걸 설명해드렸지...

 

 

 

 

 

 

내얘기를 다 들어주신 큰외숙모께서 예전이야기를 하나 해주셨어

 

 

 

 

 

큰외숙모의 아버님, 즉 우리 외할아버지께서 살아계실때 있었던 일이었는데

 

 

외할아버지께서 약주한잔 하시고 집에 오시는길에

 

 

웬 소복을입은 젊은 처녀 둘이 외할아버지 옆으로 와서 팔짱을끼더래

 

 

외할아버지는 술김에 헛게보이나 싶어서 멀뚱멀뚱 쳐다봤는데

 

 

갑자기 처녀들이 한다는소리가.. 전쟁이 끝났으니까 가서 술한잔 하자고 하더래

 

 

외할아버지께선 술 많이먹었으니 집에가야한다고 하셨고

 

 

처녀들이 안보내주고 계속 조르더란거야.. 결국엔 안보내줄것같으니까

 

 

그냥 옆에서 뭐라고 떠들든 무시하고 집쪽으로 걸으셨다고 해

 

 

한참을 그렇게 걷다보니 처녀들이 팔짱을 확 빼더니 옆에서 징징대기도 하고 큰소리로 소리도 지르더란거야

 

 

그래서 점점 이상한기분이 들어서 앞만보고 걸음을 빨리해서 집에 오셨다더라구

 

 

 

 

 

근데 집이 얼마 남지않았을때

 

갑자기 소리가 뚝하고 안나더래

 

 

뒤에 돌아봐도 아무것도없고

 

 

 

그래서 할아버진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시면서 집에 들어가서 주무시고

 

다음날 나이 지긋하신 동네어른께 만나서 여쭤봤다고 해

 

 

 

그분이 하시는말씀이

 

전에 외할아버지가 걸어오신 그 젊은처녀들이 나오는쪽에서

 

일본놈들이 전쟁을 일으켰을때 산채로 젊은처녀들만 모아서 겁탈하고 묻어버렸다는거야

 

그래서 그쪽길을 걸어올때 젊은 처녀귀신들이 많이 목격된다고 했고

 

 

 

외할아버지는 그이야기를 우리 큰외숙모께 해주신거지..

 

 

그리고 그 장소에 도평리 터미널이 들어오게 된거고

 

나는 거기서 내 삶의 첫귀신을보게된거지...

 

 

 

이야기를 듣는데 이 귀신이 무섭다라기보다..

 

괜히 마음이 아프더라구

 

나랑 놀고싶어서 그런건가..

 

해코지한건 아니니까..

 

 

너무너무 무서웠는데 가만생각해보니 무서운귀신같이 생긴게 아니고 그냥 귀여운여자처자 같기도했고..

 

되게 여운이 많이남았었어

 

 

 

 

큰외삼촌 장례는 무사히 잘끝냈고

 

억울하게 죽은 젊은 처자들이 불쌍하기도 해서 집에가는길에 낮에 그곳으로 갔어

 

근데 그때갔을땐 되게 깨끗했는데

 

낮에보니까 거미줄도많고 엄청 지저분하더라고..

 

 

 

그래서 거미줄도 치우고 좀 깨끗하게 만들고나서

 

사과랑 막걸리좀 놓고 향하나 담배하나 태워주고왔어

 

 

그러고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불쌍하기도하고..

 

 

그리고 귀신을 살면서 딱 두번봤지만

 

다음 귀신본 이야기는 다음에 쓰도록 할게 내가생각해도 두번째 귀신봤을땐 너무 무서워서 오싹해..

 

착한귀신만 있는게 아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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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들이랑 술먹고 놀다가 동네에 있는 폐가이야기가 나왔어.


남자들은 대부분 겁없고 용감한척하려하잖아.

어떤놈이 나를 겁쟁이라고 도발하길래 난 큰소리를 쳐대면서 당장 다녀오겠다고 했지. 

막상 도착하니 분위기가 장난 아니더라고.

그래도 그렇게 말해놨는데 안가기엔 좀 쪽팔리잖아.

핸드폰으로 길 비추면서 폐가 안으로 들어갔어.

안이 생각보다넓더라고 한발한발 조심스레 들어갔지.

솔직히 진짜 무서웠어. 안은 어둡지, 조용하니 내 발소리만 울리고

뒷목이 싸한게 누가 쳐다보는 느낌도 들고

예전에 본 공포영화들이 한 천배는 무섭게 자꾸 떠오르는거야.

구석에서 뭔가 튀어나오는 상상도 자꾸 되고.

어쨋거나 대충 반쯤 들어왔나?

내발자국 소리 말고 다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뭔가 흐느끼는 소리...

정말 등에 식은땀이 쫙 나더라.

그대로 도망치고 싶었는데 이대로 나가면 애들이 엄청 놀릴거 아니야.

오기로 허세로 좀더 들어가봤어.

소리는 여전히 나고 있었어.

나도 모르게 숨을죽이고 조심스레 그소리 쪽으로 움직였어.

그 때가 내인생을 통틀어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을거야.

5미터쯤 앞에 살짝 열려있는 방 안에서 소리가 나는거 같았어.

거기서 진짜 고민 많이 했어. 저기만 보고 갈까 아니면 그냥 돌아갈까.

그리곤 내생에 최악의 선택을 한거야.

거의 오기에 가까운 용기를 내서 그안을 본거지.

세상에 내가 거기서 뭘 봤는줄 알아?

귀신이었어 귀신.

솔직히 바로 도망나와서 자세히는 못봤는데

어린여자애 귀신이었어. 

문 반대쪽 벽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옷은 새하얀 색이었는데 피와 얼룩 같은걸로 더러워져있었고

고개를 숙여서 긴 머리가 앞으로 축 늘어져있었어.

그러고는 얕은 신음소리를 내는거야.

와 그걸 봤어야되는데 진짜 장난 아니게무섭거든.

목이 터져라 소리지르면서 밖으로 도망쳤지.

근데 더 무서운거는 이거야.

한달쯤뒤에 우연히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폐가에서 어떤애가 죽었다는거야.

납치 살해 사건이었대.

그애가 납치당할때 입었던 옷이 하얀색 옷이었지 머리나 나이대도 얼추 비슷한거같아.

어때 이정도면 내 이야기가 제일 무섭지 않아?

 

 


친구녀석이 우릴 둘러보며 음산하게 이야기를 끝냈다.

납량특집이니 뭐니 해서 시작한 무서운 이야기는 이친구의 승리가 분명하다.

이친구의 이야기는 분명 진짜 경험한 이야기니까.

하지만 친구가 모르는것이 있다.

그 납치살인사건이 처음 뉴스에 나온건 친구가 폐가에 가고나서 2주 뒤다.

그리고 아이의 사망예상시간은 뉴스가 나오기 일주일 전이었다.

즉 친구가 폐가에 간 날에는 아직 아이가 살아있을 때였다.

친구는 귀신을 본게 아니라 기둥에 묶여있는 소녀를 본것같다.

그리고 그 방 구석에는 범인이 칼을 들고 숨어있었겠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차라리 귀신을 본것이 덜 무서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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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대략 고등학생입니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이야기는 본인이 겪은 100%실화임을 밝히구요. 픽션은 전혀 없습니다..

때는 1년전쯤 제가 고3 수험생때에 일입니다.

저는 안산에 있는 초지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죠.

상황이해를 돕기 위해 잠깐 저희 학교 구조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초지고에는 본관건물 하나와 별관건물이 2개가 있는데 별관건물 2동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입니다.

별관A에는 제가 입학하고 나서 짓던 청훈(운?)관이라는 체육관이 있구요.

별관B 2층에는 저희 반이 있었습니다. 저희 반에서 별관A가 훤히 다 보였죠.

사건이 일어났을때는 고3 1학기 기말고사 시즌이였습니다..

대학에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놀던 1,2학년 때완 달리 고3때는 정말 피똥싸게 공부만 하던 때였죠...

기말고사가 금,토,월,화 였는데 토요일 시험이 끝나고 곧장 집으로 ㅌㅌ해서 열라게 공부를 했습니다.

월요일에 볼 과목이 3개였는데 잘 생각은 안나지만 중요과목 두개에 예체능한개 였던거 같습니다.

그중에 영어가 있었는데 영어는 평소에 좋아하던 과목이여서 틈틈이 준비를 했기에 나머지 두과목을

다 끝내고 영어를 하려고 봤는데.. 아뿔사..ㅡㅡ 교과서만 가져오고 EBS 교제를 놓고 왔지 뭡니까..

이런 좆ㅋ망ㅋ 같은경우가...다른 학교도 그럴지 모르지만 저희 학교는 EBS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7교시 끝나고 EBS를 따로 틀어주고 시험도 교과서와 50:50으로 나올정도 였습니다..

다음날 학교가서 대충 벼락치기로 하기엔 힘든 과목일뿐더러 양도 장난이 아닌지라 눈물을 머금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여름이라 낮이 길긴하지만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이미 깜깜해진 상태였죠..

경험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야심한 밤에 학교는 정말...ㅡㅡ휴 오금이 저릴정도로 음침하죠..

그래도 가장중요한 시기에 시험을 망칠순 없기에 별관B 2층에 있는 저희 반으로 향했습니다.

비상구에 초록불빛과 도로에 가로등이 있기에 망정이지 정말 음침하고 자꾸 예전에 봤던 공포물이

생각이 나서 귀신을 믿지 않는 저도 다리가 다 후들거리더군요;;

간신히 반에 도착해서 문위에 열쇠를 더듬더듬 찾아 꺼내 문을 따고 불을 키고 들어갔습니다.

제 사물함을 열어서 EBS 교제를 꺼내고 나오려는 순간..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저희반에선 반대편 별관A가

훤히 보입니다. 4층까진 교실이고 5층부턴 신설한 체육관이죠.

그 5층 체육관에 좁고 길쭉한 창문에 무언가가 언뜻 비치더군요...

사람형상을 띄고 있는 그 무언가가.. 약간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더군요.

순간 저는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듯 쳐다봤습니다. 공포란 감정이 나오기전에 먼저 고개를 드는 호기심이였죠..ㅠ 그때 당장 달려서 나왔어야 했습니다;;휴..ㅡㅡ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데 순간 그 무언가에 눈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저와 마주쳤습니다.

잘생각이 안나지만 분명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죠..

그리곤 씩 웃는거 같은 착각이 들었죠. 순간 등에 소름이 돋고 공포란 놈이 슬슬 고개를 쳐들더군요..

순간 그것이 창문에서 사라지더군요. 전 정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_- 개쫄아서,.,

그런데..별관A는 1층부터 5층까지 이어져있는 계단은 모두 유리로 되있기에 사람이 오르고 내리는게 다 보이도록 되 있습니다..

창문에서 사라진 그것이.. 목,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무릎, 발목 등 몸통에 달린 관절이란 관절은

모조리 기이한 방향으로 꺾으면서 .. 우사인 볼트보다 1.5배는 빠른속도로 계단을 뛰어내려 오더군요.,

정말 5층에서 1층가지 도달하는데 10초?? 그 내외로 걸린거 같더군요..

시야에 모두 들어오는 거리쯤 왔을때 그것에 본 모습을 봤습니다...

온 몸이 불에 그을린것처럼 새까맣고 제가 눈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뻥뚫려있고 입은 끔찍할만큼 찢어져서 피를 질질 흘리더군요..

그러더니 제가 있는 교실 건물로 미친듯이 뛰어오더니 건물로 들어오더군요..관절을 모조리 꺾으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멍하는 그것을 쳐다보고 있다가 건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정말 태어나서 처음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정말 잡히면 난 죽는다..진짜로 죽는다'

머릿속에 온통 그생각이 도배가 되면서 무작정 뛰었습니다. 그것이 들어온 반대편 현관으로 죽어라 뛰었습니다.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미칠듯한 스피드를 내본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반대편 계단에 다다라서 내려가기전 왜그랬는지 진짜 후회되 미치겠는데 ㅠㅠ뒤를 돌아봤습니다..

술래잡기 할때 술래가 어딨는지 확인하는 것같이;;;

그것이 다 올라와서 복도를 가로질러오고 있더군요..제가 있던 교실부근쯤..

아시겠지만 학교 복도는 소리가 굉장히 잘울리죠.. 그리고 그때는 아무도 없는 고요 할때라

'뚜두둑! 끼긱! 뚜둑! 뚜두두두둑!끼기긱......!'

그것이 관절을 꺾으면서 내는 소리가 스테레오로 생생히 들리더군요..

진짜 그냥 들어도 온몸에 소름이 바짝 서고 오금이 저리는 뼈 갈리는 소리가 영상과 함께 보이니까

진짜 미치겠더군요.. 그리고 그것에 속도를 생각했을때 금방 잡힐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려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겠고..죽고싶었습니다...

그렇게 미친듯이 뛰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정문을 벗어나 학교 밖에 나와있더군요..

그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 다리가 풀려서 바로 주저앉았습니다..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서

저희 교실을 봤는데... 있더군요.. 교실 창문에 서서 저를 빤히 보는 그 빌어먹을 놈이..

바로 벌떡!! 일어나서 집까지 전력질주해서 도망갔습니다..날도 더웠는데 미친듯이 10분간 뛰니 집에

다다랐을때는 이미 땀에 쩔어있었죠... 그 후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씻지도 못하고 방에 쳐박혀서

밤새 덜덜 떨었습니다..난생 처음 겪어보는 미스테리한 일이라 공포는 배가 됬었죠..

그렇게 밤을 꼴딱 새고나니까 시험걱정이 되서 아침일찍 학교로 갔습니다..벼락치기라고 해야했기에..

등교시간보다 한시간 일찍가니까 선생님도 없고 아직 등교하는 애들도 없어서 적막하더군요..

하긴 6시 반에 사람이 많을리가 없지;; 자연스레 어제일이 생각나면서 또 무섭더군요..

2층 복도에 다다라서 교실로 향하는데 교실앞에 어제 제가 정신없이 도망치느라 떨어뜨린 EBS교제가 보이더군요 이런 망할 EBS!!씨빠빠

근데 가까이 가서 교제를 줏어든 저는 정말 기절할 뻔했습니다..

교제에 한손으로 잡은듯한 핏자국이 남아있더군요...선명하진 않았지만 누가봐도 손자국이라고 생각할만한

핏자국이..휴 정말 19살먹고 눈물 질질 짤뻔했습니다.. 바로 교제 북북 찢어서 저희 건물 옆에 있는 분리수거장에 버렸습니다..

그 후 영어성적은..말 안하셔도 아시겠죠...ㅡㅡ 예 그렇습니다 아주 개떡을 쳤죠...휴

졸업할때까지 야자를 하다가도 9시쯤이 되면 체육관쪽은 아예 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잘 살고 있는데 저녁에 가끔 지나가다가 불이 다 꺼진 학교를 보면

그때에 공포가 되살아 나네요...

이상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못믿으시는 분이 있으실수 있기에..제가 경험한 실화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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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대학교 2학년 말에 겪었던 일이다. 
나는 경북 모 대학 주변에서 자취를 했었다. 
그 지역 시의 이름을 딴 대학이지만 사정상 밝히지는 않는다. (안동대임)
여튼 그 대학은 시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술집, 피시방, 복사집, 기타 밥집과 자취건물들이 다였다. 
내가 자취하는 곳은 대학가와도 동떨어진 곳에었는데 밭과 들 사이로 20여분은 걸어야 나오는 집이었다. 
2개의 쌍둥이 건물이었는데 우리집은 길이 보이는 쪽이 아닌 건물을 빙 돌아서 
그 반대쪽(낮은 산이 보이는)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2층이었다(몇 호 인지는 오래돼서 기억이 안남). 

그날은 집에서 컴퓨터로 공포영화를 다운받아 본 날이었다. 
셔터 라는 영환데 꽤나 무서웠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시계는 새벽 2시 반 쯤을 가리키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영화 별로 안무섭느니 무섭다고 해서 봤는데 재미하나도 
없다느니 하는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다가 제일 친한 후배인 병철이(가명) 한테 전화해서 와서 같이 자자고 이야기했다. 
병철이는 평소에도 우리집에서 자주 술 마시고 나를 가장 잘 따르는 후배였다. 
무서워서 그렇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서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었는데, 병철이가 이미 
시내에서 술을 마셔서 학교로 들어오기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할수 없이 새벽 3시가 넘어서 이불을 펴고 누웠다. 
그래도 무서움이 사라지지 않아서 티비를 켜놓고 소리를 크게 해 놓았었는데, 당시 하는 게임방송 
(스타크래프트)를 보다가 스르르 잠들려고 했었다. 

한 3시 반? 시계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벽에 걸려 있던 시계의 시침이 3과 4를 가리키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밖에서 문을 쿵쿵쿵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잠들려는데 깬지라 짜증이 난 나는 썡까려고 했지만, 거의 5분이 넘도록 쿵쿵쿵 하며 
계속 두드렸다. 화가나서 누군데! 하고 반말로 물었는데 밖에서 잠시동안 대답에 없더니 

"형! 저 병철인데요!" 

아까 오라니까 못온다고 했던 후배놈이었다. 나는 왜 하필 잠들려고 하는 지금오나 싶어서 
일어나 문쪽으로 가면서 소리쳤다. 

"새꺄! 지금 몇신데 아까 안오고 지금오노!" 

그러면서 문 쪽으로 가는데 밖에서 다시 후배 목소리가 들렸다. 

"형! 저 병철인데요!" 

"아 새끼 안다고! 왜 지금오냐고!" 

"형! 저 병철인데요!" 

"이 새끼가 형이랑 장난하나? 디질래? 문 안열어준다?" 

"형! 저 병철인데요!" 

"돌았나 새끼가... ...!" 

계속 같은 대답을 하는 후배에게 화가난 나는 실컷 패줄 요량으로 얼른 문을 열려다가 웬지 모를 
오한이 도는 것을 느꼈다. 평소같은 그냥 문을 열어재끼고 온갖 욕을 다 했을나지만 아까본 무서운 
영화가 자꾸 떠올라 혹시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기전에 한번 더 물었다. 

"야... ...너 누구야?" 

"형! 저 병철인데요!" 

"어디서 술마시고 왔냐?" 

"형! 저 병철인데요!" 

순간 소름이 팍 돋았다. 사람이란 감정이 있다. 억양도 완전히 똑같을 수도 없다. 그런데 밖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마치 녹음기를 반복적으로 틀어놓은것 같이 일정한 
톤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살며시 문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형! 저 병철인데요!"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이상했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으면 가까이 있는것은 대략 위치를 알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가 아닌 문 밖 천장 부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더럭 난 나는 문이 잠겼는지 확실히 확인하고는 소리를 꽥 질렀다. 

"야이 XX새끼야! 누군데 장난질이고! 안꺼지나?!" 

그러자 밖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문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냥 찌르찌르 하고 별리 우는 소리랑 
복도에 이는 바람소리만 미세하게 들렸다. 한 10분동안 문에 귀를 대고 있던 나는 어느정도 무서움이 
가라앉자 다시 침대로 와서 몸을 뉘었다. 

 

 

 


"으히히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다. 

문밖에서 남잔지 여잔지 분간이 안되는 숨넘어갈 듯 한 웃음소리가 내 귀를 강타했다. 
손으로 상체만 벌떡 일으킨 나는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면서 상체만 벌떡 일으키고 턱을 
심하게 떨면서 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으힉! 켁! 으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계속 들려왔다. 숨 너어갈 듯한 웃음소리. 점점 크게 들리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덜덜 떨면서 제일 
먼저 병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야. 문 밖에 니가 와있는데 니가 아닌것 같으니까 전화좀 제발. 무서워 죽겠다.'뭐 이런 형식의 문자를 열댓게를 연달아 날리고 계속 문을 쳐다보면서 극으로 치닫는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 
쿵쿵쿵 두드리고 미친듯이 웃고, 다시 쿵쿵쿵 두드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공포가 도를 넘으면 미친다고 했다. 
그 때가 바로 그랬다. 
순간 나를 패닉으로 몰아가는 그 목소리가 미친듯이 미웠고 화가 솟구쳤다. 
원룸으로 되어 부엌이 침대 옆에 위치해 있었는데, 찬장을 부서질 듯 열고 평소 쓰던 식칼을 찾아 
들고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문으로 뛰어간 나는 문을 벌컥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허공에 대고 미친듯이 칼질을 하면서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퍼부었다. 
아마도 장난을 친 누군가에게(그게 사람이건 귀신이건)저주를 퍼붓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을까, 문득 엄청나게 치밀어 올랐던 화가 사라지고 
다시 공포가 밀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왔다.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 밝게 빛나던 센서로 켜지는 등도 켜지지 않았다. 너무 어두운 복도는 그 너머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만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헉헉거리다가 문을 세게 닫고 잠궜다. 그리고 칼을 손에 꼭 쥔체 침대에 앉아서 현관문만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시 올꺼라는 두려움과 무서움. 그리고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했던 일종의 
악과 깡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아침이 되어서도 잠은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밖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병철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왠지 새벽녘에 문을 두드리며 말하던 그 목소리와 뭔가가 
달랐다.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혹시몰라 칼을 손에 움켜쥐고 
달려나가 문을 확 열여재낀 나는 2층 복도 끝에서 주저앉아있는 후배를 볼 수 있었다. 
순간 눈물이 날만큼 반가움이 일었다. 

"야! 씨발! 개새끼! 와! 짜증나!" 

욕 밖에 안나왔다. 반가웠지만 웬지 화가났다. 그러자 주저 멍하게 주저앉아있던 병철이는 갑짜기 
내 옷을 확 잡더니 질질 끌고 원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나보다 컸기에 속절없이 밖으로 
끌려나온 나는 환한 햇빛을 보고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 모습에 날 
끌고나오던 병철이도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는 그제야 후배에게 이야기를 건낼 수 있었다. 

"야! 썅 내가 어제 뭘... ..." 

"형! 자취방 당장 바꿔요!" 

"... ...야. 니 뭐 봤나. 뭐 봤제! 뭘 봤는데?!" 

직감적으로 후배가 무언갈 본 것을 알았다. 병철이는 보채는 내 목소리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온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 

병철이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서 내 문자를 보고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었다. 근데 받지를 않았다. 
그는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첫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서 내 자취방을 찾아왔다. 그런데 건물 마당에 
들어서자 엄청 놀랐다고 한다. 내 침대 머리맡에는 창이 하나 있었는데 투명한 이중 유리였다. 이게 
마당 쪽으로 나 있었는데, 병철이 눈에 비친 그 창 안의 풍경은 마치 온 집안이 피를 뒤집어 쓴 것 처럼 
새빨겠다고 한다. 병철이는 놀라서 2층으로 뛰어올라왔고... ...거기서 봤다고 한다.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떠있는 목을, 
몸통도 없이 오로지 목만이 우리집 현관 위에 위치한 백열등 바로 밑에 둥둥 떠있는 것을. 
그리고 병철이가 비명을 꽥 지르며 주저앉자 얼마뒤 문이열리며 내가 뛰쳐나왔었다. 
자기에게 욕하는 나를 멍하게 바라보던 병철이의 시야에 둥둥 떠있던 목이 스르륵 움직여서 우리집 
안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가타부타 말 없이 나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고 한다. 

한동안 자취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병철이랑 같이 살았다. 그놈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무섭다며 내가 같이 사는걸 꽤나 반기는 눈치였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살다가,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후 친구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돌아와 보았다. 

내가 뛰쳐나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난 부리나케 친구와 짐을 싸고 도망치듯 나와서 
다른 방을 잡았다. 

그때 그건 뭐였을까?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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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때(대략 초등시절)부터 보던 이웃집 아저씨가 있었다
항상 성실하고 잘생기고 키도 크신 분이였다.
그러다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가던 무렵 음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로 시험이 끝나서 축구도 하고 얘들끼리 추억도 되새길 겸에 운동장으로 놀러갔었다 그러다가 아이들과 재밌게 놀아주시는 한 30~40대중년의 아저씨를 보았다 머 하시는 분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에 얘기한 이웃집 아저씨였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이 아저씨가 여기에 계시지라 물어 볼려던 찰라에
내 친구가 초등학생 얘들에게 저 분은 여기서 머하는 분이시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초등학생 방범 지킴이라 하셨다 
그래서 난 아~ 이분 농사도 하시는데 얘들을 위해서 이런 좋은일 하시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그 무렵에 그 아저씨의 아들이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아 그래서 이런 일 하시는가 라 생각했다.

내가 학교를 안가고 주말에 탱자 탱자 놀 때 가끔 머 사먹으러 나가거나 바깥 경치쫌 구경 하려고 밖을 보면 그 이웃 아저씨가 아들과  집 마당에서 공놀이 하고 놀면서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것 같았다.

(내가 대학 다니고 있었던 얘기다) 
그러던 어느날.. 난 대학에 들어가고 캠퍼스의 낭만은 무슨 ㅋ
그러다가 주말에 오랜만에 대학을 나와서  고향땅을 밣았다 
집으로 가는 길에 이웃집에 웬 그 경찰 노란 테이프 그 범죄현장에 
쳐 져있는 그 긴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다.


엥 이게 대체 머지 .. 그러다 집으로 들어갔다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밥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가 내 방에 들어 갔는데 바깥 경치 구경하고싶어서 창문을 열었는데 그 노란 테이프가 이웃 아저씨집에 쳐 져있었다

앙? 엄마 이게 머냐고 물어봤는데 엄마가 말도 마라 살인 사건 났었다라는 거다 어떻게 된일인지 상세히 얘기해줘라했다.
엄마가 얘기해준 바 로는 이렇다 
이웃집에 사는 아저씨가 국제 결혼 (베트남이나 중국 또는 필리핀등등 사람과 결혼하는것)으로 관계를 맺어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어있던 그 무렵에 도망을 가버렸다는거다 그러니까 얘를 버리고 나가버렸다 그래서 그 이웃 아저씨 아들이 그 후로 계속해서 울고 불고 때를 써가며 엄마 보고싶다고 했다 그러다가 명절날 그 아저씨의 어머니 그러니까 그 아들의 할머니가 명절날 서울인가 아무튼 멀리 제사 때문에 멀리 가신다는 거다...


2편달릴까요 바로 그냥 다 쓰겠습니다 ㅎㅎ

 


그리하야 그 이웃 아저씨와 아들이 남았는데 그 이웃 아저씨가 아무도 없는 틈을타 그 아들을 봉지로 얼굴을 묶어 버린후 목을 졸라 살해하였다고 한다 ......

하지만 이범행이 밝혀지지 않을수 있었지만 
제사때문에 가신 이웃 아저씨의 어머니가 다른 친척분들을 데리고 다시 이웃 아저씨집으로 오셨다 그러다 그 아이 시체를 발견하고 그 끔찍한 범행이 밝혀졌다 그리고 여기서 더 끔찍한 것은 
그 이웃 아저씨가 천하 태평하게 아들 시체 옆에서 편하게 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경찰이 와서 수사하는 과정에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고 물었더니 아들이 자꾸 집 나간 엄마를 찾아서 죽여 버렸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죄책감은 전혀 없는것 같다고 했다...

동네 사람들 소문으로는 그 요세 많이들 알고 계시는 싸이코 패쓰
(반 사회적 인격장애)라 일컷는것 같다고들 많이들 얘기하셨다

난 그 스토리를 듣고 상당히 소름이 끼쳤으며 어떻게 그런 분이
역시 사람속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느꼈다 
난 그날 잠 못이루는 밤을 보냈다.......
내 유령보는 친구한테 그 불쌍한 얘 천도제 같은걸로 편하게 해달라 부탁 했다...........


이상 이 미천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합니다..
또 시간나면 올리겠습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21&aid=000228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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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살기 시작한 집에 약간 미스테리한 일들이 생기고 있는데.. 
보시고 의견좀 나눠주세요 ㅠㅠㅠ  


 1. 문 안쪽에 붙여진 전단지.. 

 A.B.C는 집에 놀러온 친구를 바래다주고 다같이 집에 들어옴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와야 볼수있는 문 안쪽에 치킨 전단지가 붙어있는것임... 
그날 배달음식을 시켜먹긴 했음 
그러나 우리가 시켜먹은건 보쌈이고 
두 가게의 위치도 전화번호도 전혀 다름..(지도검색해봄) 

AB는 나갈 땐 전단지가 없었다고 기억하고 
C는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함 



2. 냉장고 안의 음식물쓰레기봉투.. 

흔히 음쓰를 냉장고에 보관할땐 냉동실에 두잖음? 
그런데 세사람이 막 이주하기 시작하던 어느날 
냉장실 문 안쪽.. 보통 물병꽂아두는 그곳에
어느정도 찬 음식물쓰레기봉투가 안묶인채 들어있는걸 발견 
그때는 이사해서 살고있던건 C 한명뿐일 때였는데 
C는 그때쯤 짐을 옮기고 있던 A이려니 생각함 

근데 오늘 또한번 냉장실 안에서 음쓰봉투 발견됨 
이번엔 신선실(야채두는서랍) 구석탱이 
상한 과일 몇개가 들어있었음 
이번에 발견한건 B고 옆에 A가 있었음 
이 음쓰봉투가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름 

왜 음쓰봉투를 냉장실에??? 
그보다 누가 이걸 냉장실에 넣었는가??? 
살짝 가능성이 있는건 가끔 왕래하셨다는 A의 어머님인데... 
우리같은 대학생도 아니고 살림에 능숙해보이셨는데... 음... 
잘 모르겠음 ㅠㅠ 혹시 음쓰봉투를 냉장실에 보관하는집이 있나요? 


3. 사라진 케이크... 

이게 제일 미스테리한 부분임 
이 문제의 케이크는 두 번이나 사건을 일으켰는데 
하나는 냉동고 순간이동 사건임 

이 케이크는 C가 받아온 물건으로 처음엔 냉장실에 있었음 
C는 A와 B에게도 먹어도 된다며 냉장실의 케이크를 보여줌 
이 날이 1일이라고 하면 2일 A는 여행을 갔고 
3일 B가 마지막으로 이사를 들어옴 
그런데 3일 B.C가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 케이크가 냉동실에 들어가있는 것임 

B와 C는 집안일을 해본적없이 곱게큰
A의 실수겠거니 하고 웃어넘겼음 
그런데 오늘 물어보니 A는 그런적이 없다는것임.. 

이 일만이었으면 엄청나게 이상하진 않았을수도 있음 
왜냐하면 A의 친구들이 1일.2일에 자고갔기 때문임 
C의 기억에 따르면 케이크의 양에는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곤 하지만 
 뭐.... 친구들이 먹으려다가 이래도 되나 싶어서 다시 넣는다는게 냉동실이었을 수도 있고... 뭐.. 암튼 그럴수있음 

그러나 두번째 사건.. 케이크 실종사건 때문에 
이 순간이동 사건도 더더욱 이상해보이게 됨 

하루는 C가 이 케이크를 먹고 다시 냉장고에 넣어둠 
이날을 11일이라고 하면
12일 밤에 여행갔던 A가 돌아와서 세 명이 모두 집에서 잠 
그런데 13일 아침 C가 케이크를 먹으려는데 
없어!!! 이게 아무데도 없는거임;;;;; 
먹은 흔적도 없고 박스도 없고 뭐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없이 사라짐
쓰레기통과 재활용 쓰레기통까지 살펴봤는데 흔적도 없었음 
말그대로 사라진것임 

 이게 제일 미스테리한 부분임 
그 사이에는 아무도 집에 외부인이 온적이 없음  
C가 케이크를 먹고 상자에 다시 넣어 냉장실에 둔 것은 B가 목격함


우리는 일련의 미스테리한 현상에 대한 가설을 세워봤음 

1. 귀신이다. 
2. 셋 중 하나가 몽유병
3. 외부인의 침입 

물론 가장 무서운건 3임..... 
그런데 나쁜 의도를 갖고 집에 침입까지 한 사람이 
아예 침입흔적을 안남기면 모를까... 
폭행이나 절도나.. 아무 위해도 가하지않고 
이런 장난질만 깔짝깔짝 해댄다는것도 이상하게 생각됨 

몰카같은거 설치하고 우리가 무서워하는 반응을 즐기는 변태다
확실하게 한 명만 남는 시간대가 언젠지 관찰중인거다 
뭐이런얘기도 우리끼린 했는데... 그냥 우리 착각인가
별일아닌데 오버하는건가 싶기도 하구.... 

어때보이시나요??? ㅠㅠㅠㅠ 
사실 다른 두명에 비해 제가 집에 혼자있을 경우가 많아서 넘...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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