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장만가요?
자꾸 내리고 ㅈㄹ 이야.ㅋㅋㅋㅋ
잘 놀다왔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와서 우리 차장이랑 오후엔
얼마전 안좋게 돌아가신 지인분 납골당에 다녀왔습니다.
경기 북부의 소도시에 모셨더군요.
맘이 정말 안좋더라는......
일 못하고 놀기 좋아해서 그렇치 맘은 착한 우리 차장
자꾸 울어서 달래느라고 전 울어 드리지도 못했네요.
놀러가선 저녁준비 하는동안 술 먹으면서 짬짬이 글좀 퍼다 드렸는데 별로였나요? ^^
오늘도 얘기 하나 합니다.
오늘 얘기를 시작할께.
오늘 얘기도 어떤 분이 써주신 노루 얘기 듣고 기억의 창고에서 튀어나온 얘기야.
그분께 감사합니다. ^^
꼬꼬마때의 일이었어.
그날은 날도 참 좋았고,
난 이모네 마당에서 이모랑 놀고 있었지.
마당에 있던 꽃들도 옮겨심고 분갈이도 하고 그러면서....
이모는 기분이 참 좋으셨어.
우리 이모는 자연을 참 사랑하셔서 흙 만지시고
화초 가꾸고 하실때가 가장 즐거운 한때이시거든.
마당 한편엔 고추도 몇그루 심어져 있고 상추도 몇 포기 심어져 있었기에
그거 따서 상추 겉절이랑 무채 무치고 콩나물 팍팍 무쳐서 꽁보리밥에 고추장 한술 넣어
참기름,깨소금 솔솔 뿌리고 시원한 오이 냉국에 이모랑 숱가락 싸움하면서 웃으며 밥 먹는 재미가
엄청 쏠쏠 했거든.
그렇게 한참을 화단 정리를 하고 있었어.
난 화단 정리 거들면서 이모에게 오늘은 뭐 해먹을꺼냐고 여쭈었거든.
뭐뭐 해먹자며 웃으며 얘기 하실줄 알았는데 이모가 아무 말씀이 없더라?
난 퍼뜩 이상해서 고개를 들어 이모를 봤어.
그런데 잠시 전 까지 기분이 좋으셔서 한참 나랑 얘기도 잘하시던 분이
얼굴이 딱 굳어서 대문쪽을 바라보고 있는것 이었어.
난 이모가 그런 표정을 지을때마다 너무 무서웠어.
항상 그런 이모의 행동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거든.
"이모 왜왜왜????"
옆에서 참지 못한 난 이모를 조르기 시작했어.
그러자 갑자기 이모는 들고 계시던 모종삽을 팽개치시고는
대문으로 급히 뛰어가시는거야.
난 이모가 왜 저러시나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거든.
이모는 대문으로 뛰어가시더니 대문을 걸어 잠그시는거야?
이상하지?
이모네 집 대문은 1년 365일 항상 낮에는 열려있는 대문이었거든.
그렇게 대문을 걸어 잠그신 이모는 다시 오셔서는 내 손을 잡으시며
"둥이야! 얼른 들어가자" 하시는 거야.
난 멋도 모르고는 이모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왔어.
그때,
이모네 대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난,
"이모, 누구 왔나봐?"라고 얘기 했는데
이모는 신경 쓰지 말라시며 들은 척도 안했지.
그런데 그 대문 두드리는 소리는 그치질 않고 애절하게 이어졌어.
와!! 무시하는 이모도 대단했지만 대문 두드리는 사람도 누군지 정말 끈질기더구만.
난 이모 한번 보고 대문 두드리는 소리나면 대문쪽 한번 보고 이모 한번 보고 대문쪽 한번 보고 했어.
밖에선 대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제발 문좀 열어 주시라고 우리 아들 다 죽게 생겼다고
하는 어떤 나이 좀 많이 먹으신 아주머니의 울음 섞인 소리가 계속 들리더라구.
한 1 시간은 그러고 지난거 같아.
그런후에야 이모는 체념 하신듯 밖으로 나가셨어.
난 물론 쪼르르 따라 나갔고. ㅋ
대문에 다다르신 이모는 한숨을 푹푹 쉬시더니 정말 대문 열어주기 싫으신게 역역한 표정으로
어쩔수없이 대문을 따주셨어.
밖에는 내 짐작대로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내겐 할머니에 가까운)와 아들인듯한 청년이 서 있었어.
그런데 아들의 형태가 심상치 않았어.
양 사방에 다 다쳐서는 몰골이 말이 아니였지.
그런데 그걸 보시고는 이모 얼굴이 에전 시골 화장실 밑 닦을때 신문지 구기듯이 잔뜩 구겨지시는거야?
그러더니 이모도 의도 하진 않으신거 같지만 이모 잎에서 저절로 말이 새어 나오시더라고
"아이고...피 비린내 ㅡㅡ*"
그러시더니 반사적으로 코를 감싸쥐시는거야.
그리곤 문을 열어준 이상 찾아온 손님을
밖에 세워두실순 없으셨는지 집안에 들이셨어.
그런데 이모가 그 사람들 , 정확히는 그 아들을 벌레 쳐다보시듯 하시더라.
나도 이모네 집에서도 그렇고 어른들을 자주 따라다니다 보니
내 또래에 비해선 사람 보는 눈이 좀 있었는데
그 아들은 어딜봐도 나쁜 짓 하고 다닐 사람이 아니였어.
흔히 보는 착한 동네형이나 아저씨같은 느낌 이었거든.
이모가 찾아온 손님을 푸대접 하는 경우가 드문 분인데
어쩐 일인지 그 아주머니랑 아들은 방에 들이시질 않는거야.
나중에 안거지만 피 냄새가 너무나서 집에 들이면
나중에 방엘 못들어 가시겠어서 그러신거래.
마당에 서서 얘길 하신거야.
난 이모뒤에 숨어서 이모 치맛자락 꼭 붙들고 얘길 들었다? ㅋㅋㅋㅋㅋ
그 아줌마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 절박한 표정으로 이모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시며
하소연을 하셨어.
아들이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도 여러군데 가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한다고
그런데 아들은 배가 아파 죽겠다고 한대.
그리고 얼마전 부터 자꾸 이런 저런 사고가 난다고 했어.
그것도 너무 어처구니 없이 사고가 나서 자꾸 다치는데
길을 걷다가 같자기 옆으로 쓰러져서는
언덕으로 구르고 계단에서 구르고 막 그런다는거야.
처음엔 실수로 다친거라 생각 했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자꾸 사고가 나고 원인 모르게 배는 아파 죽겠다고 하고
필히 예삿일이 아니라 생각하고는 이러다 애 잡지 싶어서
부랴부랴 주위에 수소문해서는 이모를 찾아온 것이었어.
그리고는 이모 붙잡고 매달렸어.
늦둥이로 집안에 하나뿐인 아들이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근데 그때 까지도 암말 없이 아들만 째려보고 계시던 이모가 이윽고 입을 떼신거야.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게 당연한 거라고
다 지 잘못에 대한 업보인데 어쩔거냐고 알씀 하시더라?
아주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무슨 말씀 이냐고
우리아들이 얼마나 착한 아이인데 그러시냐고 얜 법이 없어도 살 애라며
아들을 두둔 하셨어.
이모는 사람한테 지은 죄만이 죈줄아느냐며
말못하는 짐승한테 지은 죄도 큰죄라고 하시는거야?
그러시고는 아들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 너 최근에 노루 잡아 먹은적 있지? 그것도 새끼 밴 노루...."
그렇게 얘길 하셨는데 그 얘길 들으신 그 아들 낯빛이 까매지더라구.
그리고는 지금 니가 잡아 먹은 새끼의 어미가 너한테 복수 하려고 졸졸 따라 다닌다고 얘기 하셨어.
노루 애미가 니 뱃속에 들어간 내 새끼 내 놓으라고 니 배를 사정 없이 들이받고 있는데
그때마다 뱃속에 들어간 새끼는 발버둥치고 있으니
배가 안 아프면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니냐고 말씀 하셨지.
그리고는,
"뭐 좋은 거라고 산목숨 끊어서 피는 마셨냐.. 그러니 니 몸에서 피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거 아니냐"" 하시며
내가 지금 냄새 때문에 역겨워 죽겠는데 니 어미 정성때문에 상대해 주는 줄이나 알라고 하셨어.
그 얘길 들으신 아주머니께서는 아들과는 반대로 얼굴이 밀랍처럼 하얘지셔서는
아이고 아이고 이 미친 놈아를 연신 외치시며 아들을 인정사정 없이 매 타작을 하신거야.
ㅈㄴ 세게 맞았어. ㅋㅋ
그때 한쪽을 보시던 이모가 갑자기 그러시더라고.
"온다! 온다!! 받는다! 받는~~다!!"
그러자 갑자기 아들은 배를 움켜 쥐고는 떼굴떼굴 구르는 것이었어.
난 어미가 받는건 못봤는데,
받았다고 이모가 말씀 하시는 순간,
그 형의 배가 안에 뭐가 들은거처럼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말았어.
그러시고는 이쯤되면 니 입으로 불어봐라란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고.
그러자 그 형은 자기도 이리될지 몰랐다고 하시면서 얘길 하셨어.
그 형네 집도 경기도 어디 시골이야.
경기도가 수도권인데도 의외로 산짐승이 많아.
강원도도 가깝고 무엇보다 군사지역인 휴전선이 가까워서
야생동물 서식 밀도가 꽤 높은 편이야.
물론 늑대,표범,호랑이 같은 맹수는 없겠지만 말야.
이 형네 집이 있는 동네도 산 짐승이 꽤 많았다고 해.
이 형은 그때 무슨 시험(국가고시)를 준비 하느라고 집에 있었는데
동네에 어려서 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과 이웃동네에도 같이 자라고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이 여럿 있었나 보더라구.
그중 사냥을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산짐승을 아주 잘 잡았었다고 해.
이 친구가 산에서 노루길을 발견한거야.
산 짐승들은 산 어디나 다니는거 같지만 자기가 항상 다니던 길로만 다녀.
그래서 그 길만 알고 있으면 산토끼도 멧돼지도 잡으려고 맘 먹으면 잡는건 시간문제거든.
이 친구는 노루가 항상 다니는 노룻길에 올무를 놓은거야.
올무가 뭐냐하면 굵은 철사로 만든 올가미 인데 이걸 짐승이 다니는 길에 설치하면
지나가다가 다리도 걸리고 목도 걸리고 해서 잡는 일종의 덧 이거든.
짐승은 올무에 걸리게 되면 올무를 풀 방법을 모르기에 힘으로 벗어나려고만 하는데
그럴수록 올무는 살속에 깊이 박히게 되는 짐승들에게는 죽음의 함정이야.
올무를 놓고는 매일 산으로 확인을 하러 다녔는데
어느날 드디어 노루가 올무에 걸렸던거야.
덧을 놓은 형은 신이 나서는 발버둥 치는 노루를 보고
올무가 단단히 앞발에 걸려 살속을 파고든걸 확인하고는
도망갈 길은 없겠다 생각을 하고는 산을 한달음에 내려와선
친구들에게 자랑도 할겸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파티를 하려고 연락을 했더래.
이모네 집에온 형에게도 연락이 왔는데 빨리 고기 먹으러 오라고 하더래.
공부에도 지치고 하던 형은 올타꾸나 하고 한달음에 쫓아갔고
그렇게 모인 친구들은 요리할 도구들과 각종 양념들과
소주 댓병을 몇병 사들고는 산으로 올라간거야.
그리곤 산위에 흐르는 작은 계곡에 자리를 깔고는 노루를 가지러 간거지.
그때 까지도 살아 있던 노루의 목을 따서는 건강에 좋다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노루피를 나누어 마신거야.
그 노루 얼마나 원통 했겠어?
죽어가면서 자기 목 따서 피 마시면서 낄낄거리는 사람들 보면서.....
그리고는 죽은 노루를 계곡으로 가져가서는 껍질을 벗기고
요리를 시작하는데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들었더래.
새끼도 같이 푹 삶았데.
어미의 일부는 양념해서 불고기로 먹고.
그리고는 올무를 놓은 형이 공부 하느라 몸이 허약해 졌다고 하며
푹 삶아진 새끼는 이모네를 찾아온 형에게 양보했고
그 형은 꼭 칙힌만한 복중에 있던 새끼를 혼자 다 먹었다고 하더라구.
고기는 엄청 연했단다.
당연하지 땅 한번 못 밟아본 새끼니깐...
그리고는 그 사단이 난거였어.
어미가 새끼를 먹은 그형한테부터 복수를 한거같아.
사냥한 형이랑 딴 형들 놔두고 그형부터 시작한거 보니말야.
이모가 얘길 들으시더니 이런 한심한 놈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더니 한숨을 쉬시는거야.
그 형네 어머니는 계속 아이고 이를 어째만 반복 하셨어.
새끼밴 짐승은 죽여서도 안되는데 그걸 그리 잔인하게 죽이고
새끼까지 먹었냐 하시며 그것도 하필 노루를 그랬냐며 나라 잃은 백성 처럼 우셨어.
우리 이모는 시끄럽다고 조용하라고 하시면서 집안엔 발도 들이지 말고 밖에서 나 나올때 까지
기다리라 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셨어.
난 눈치 좀 보다가 방으로 쪼르르 따라들어갔는데
우리 이모 부적 쓸 준비를 하시는거야?
예전에 말했지?
우리 이모 부적 함부러 안쓰시거든
길일 받아 몰아서 쓰는 양반이 부적 쓸 준비를 하시길래
왜애애~~~~애?????????하고
여쭈었더니 사람은 일단 살리고 봐야지 하면서 한숨만 쉬시더라고.
그러시더니 정신 사나와서 집중 하는데 방해되니 너도 나가라고 하시는거야?
이모!!! 잘못들었습니다? ㅇ..ㅇ
저예요., 저 .....둥이....이모의 사랑.
사랑이고 자랑이고 사정 없이 쫓겨났어.ㅠㅠ
이모한테 문전박대도 당하고...
난 밖에 나와서 그 형한테 화 풀이를 했어.
형은 왜 아무거나 줏어 먹어 가지고 우리 이모 골아프게 하냐고.ㅋㅋㅋ
근데 나 아까 이모가 어미 노루가 형 배 박는다고 하실때
형 뱃속에서 새끼가 막 꿈틀 거리는거 봤다?
하고 천진한 표정으로 얘길하니 그형이 거의 울상이 되더라고.
생각해봐.
초딩이 진지한 표정으로 자기 뱃속에 딴게 들어가서
꿈틀거리는걸 봤다는데 그형 얼마나 무서웠겠어? ㅋㅋㅋ
이모는 한참만에 수척해지셔서 나오셨어.
그리고 부적을 아들에게 건네시며 이 부적 상하거나 잃어버리면
죽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가지고 다니라고 하시는 거야.
아줌마가 절을 열두번도 더 하시면서 부적으로 액땜이 된거냐고 물으셨지.
이모는 특유의 씨크한 표정으로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말라고 하시고는
일단 이걸로 임시방편은 될꺼니까
사태가 좀 진정 될때 까지는 기다리다 굿한번 하자셨어.
그러시더니 내일 집에 가볼테니 그때 같이 갔던 애들
집에서 밥이나 한번 먹자고 초대해 놓으라고 하셨지.
쌍판들 한번 보셔야겠다고 하시면서 말야.
그리고는 감사하다고 절을 열번도 더 하시면서
부적값을 주시려고 하시는 아줌마에게 손을 휘휘 저으시면서
내 팔자가 돕는거라 어쩔수 없이 해준거지 사실 돕고 싶지 않았다고
나중에 어차피 굿 해야하니 그때 굿값이나 받을테니
피 냄새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으니 빨리 가라고 하시곤 쫓아내셨어.
난 다음날 이모따라 가질 못했어.
시간이 없어 못 따라간게 아니라.
부끄럽지만 구구단 시험을 망치는 바람에 빡치신 우리집의 절대자 엄마가
그때 이모 따라다니기 금지 2개월 형을 내리셨거든.
우리 엄마는 내가 이모따라 다니는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단걸 아시고는
그 아이템을 날 조련 하는데 쓰셨어.
특히,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던 산수를 가장 잘 하는 과목으로 만드는데 많이 쓰셨는데
그때 열심히 한 산수 공부가 내 공돌이 인생에 밑거름이 되었지.
엄마...미워잉~~~.ㅠㅠ
난 다음날 하루종일 이모없는 빈집에서 이모를 기다렸는데
저녁이 다 되어서야 이모가 돌아 오셨어.
난 이모 치맛자락 부여잡고 안방으로 따라 들어가서는
이모가 숨 돌리실 틈도 없이 어찌 되었냐고 물었지.
내 못 말리는 궁금증을 익히 아시는터라 얘길 해주셨어.
집에가서는 그 친구들을 보니 어제왔던 형까지 총 6명 이었는데,
노루를 사냥한 형과 새끼를 먹었던 형을 빼고는 크게 상하진 않을꺼 같다고 하시더라.
물론 좀 다치긴 하겠지만 불구 될만큼 다칠꺼 같진 않아 그냥 놔뒀다고 하셔.
한데 그 사냥꾼 형은............. 늦었다고 하시더라구.
원래 그 형이 재미로 사냥한 동물이 너무 많아서 그 형 주위에 원한 가진 동물령이 우글우글 하더래.
힘이 부족해서 못건드리고 있었는데
노루령이 가세하자 전부 달라 붙은거 였다고 하더라구.
그러시면서 그 녀석은 너무 많은 원한을 쌓은지라 내 힘으로도 어쩔수 없다시며
그냥 하늘에 맡기는 수밖엔 도리가 없겠더라고 하시더라.
곧 무슨 일이 있을꺼 같은데 그렇게 일단
원한을 어느정도 풀고 나야 굿을 해도 제 갈길 갈꺼같으니
그때가 되서 다시 달래 보는수밖엔 없다시는거야.
원래 그놈이랑 어제 왔던 놈이랑 둘 데리고 가려고 했던거 같은데
그나마 늦지 않아 하나라도 살릴순 있을꺼 같으니 다행 이라고.
예전에 사냥 하거나 사냥해서 그걸 생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좋을껀 없지만 크게 해입고 하질 않아.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을 잡아먹는거....
그것도 하늘의 순리 이거든.
천리를 따른건 복수의 대상이 되질 않아.
그런때는 사냥 당한쪽도 어쩔수 없는걸 알아.
고기를 공급하는 사람도 이 사회엔 꼭 필요한 사람이야.
사람은 고기도 먹어야 하는게 당연한거고.
하지만 살생을 필요없이 하거나 취미로 하는건 다른 얘기야.
말 그대로 안 죽어도 될 억울한 죽음인거지.
그리고 사냥하는 사람이나 지금도 사냥하며 살아가는 부족에겐 우리보다 더 철저하게 지키는 율법이 있어.
새끼 밴 암컷은 절대로 사냥해선 안된다거나 1년중 어떤 기간은 사냥해선 안된다거나
한번 사냥을 시도해서 상처 입힌 집승은 끝까지 쫓아가서 편안하게 해 줘야 한다거나 하는....
그런 사람은 자기 생존에 관련된 살생 이외엔 재미로 사냥을 절대 안해.
이모가 봤던 6명 중에서 1명을 제외하고는 다 크게 작게 해를 입었어.
그형외에 5명 이잖아?
그중 한명은 별 피해가 없었어.
조상 수호령도 강하고 영을 별로 타지않는 형이라서.
나머지 3형은 한형은 밭에서 제초하다가 낫에 손에 큰 상처를 입었고
한명은 개울 건너다 다리에서 떨어져서 팔이 부러졌고
한명은 자기집 목욕탕에서 미끄러져서 어깨가 금이갔어.
다 팔쪽인데 그 노루가 앞발이 올무에 걸렸었는데 이상하지 않아?
그 사냥꾼 형은 죽었어.
산 누비고 다니다가 비탈길에서 굴러서 말야.
그 형도 팔이 부러졌는데 팔 부러졌다고 죽진 않찮아?
구르다가 빼족한 나무가지에 찔렸어.
목을 말야......
그 형도 목 따인거야.
그뒤 노루의 진혼굿을 해서 배아픈 형은 그 뒤론 무사했어.
아무일도 일어나진 않았는데 노루를 먹어 재수가 없는지
계속 준비하던 시험은 낙방하고 나중엔 포기했다고 해.
산에서 죽은 사냥꾼 형의 부모가 이모에게 천도제 부탁 했는데 이모가 거절했어.
딴데가서 알아보시라고......
이모는 다 아시니까 해주기 싫으셨나보더라구.
그외에 노루 얘긴 수 없이 많아요.
노루가 죽이면 재수없는 짐슴인건 확실한거 같아요.
오늘도 안녕!!!~~~~~~~
출처 : 공포괴담 - 노루의 저주 - (http://bamnol.com/?mid=gongpo&page=245&comment_srl=274174&document_srl=29987)
자꾸 내리고 ㅈㄹ 이야.ㅋㅋㅋㅋ
잘 놀다왔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와서 우리 차장이랑 오후엔
얼마전 안좋게 돌아가신 지인분 납골당에 다녀왔습니다.
경기 북부의 소도시에 모셨더군요.
맘이 정말 안좋더라는......
일 못하고 놀기 좋아해서 그렇치 맘은 착한 우리 차장
자꾸 울어서 달래느라고 전 울어 드리지도 못했네요.
놀러가선 저녁준비 하는동안 술 먹으면서 짬짬이 글좀 퍼다 드렸는데 별로였나요? ^^
오늘도 얘기 하나 합니다.
오늘 얘기를 시작할께.
오늘 얘기도 어떤 분이 써주신 노루 얘기 듣고 기억의 창고에서 튀어나온 얘기야.
그분께 감사합니다. ^^
꼬꼬마때의 일이었어.
그날은 날도 참 좋았고,
난 이모네 마당에서 이모랑 놀고 있었지.
마당에 있던 꽃들도 옮겨심고 분갈이도 하고 그러면서....
이모는 기분이 참 좋으셨어.
우리 이모는 자연을 참 사랑하셔서 흙 만지시고
화초 가꾸고 하실때가 가장 즐거운 한때이시거든.
마당 한편엔 고추도 몇그루 심어져 있고 상추도 몇 포기 심어져 있었기에
그거 따서 상추 겉절이랑 무채 무치고 콩나물 팍팍 무쳐서 꽁보리밥에 고추장 한술 넣어
참기름,깨소금 솔솔 뿌리고 시원한 오이 냉국에 이모랑 숱가락 싸움하면서 웃으며 밥 먹는 재미가
엄청 쏠쏠 했거든.
그렇게 한참을 화단 정리를 하고 있었어.
난 화단 정리 거들면서 이모에게 오늘은 뭐 해먹을꺼냐고 여쭈었거든.
뭐뭐 해먹자며 웃으며 얘기 하실줄 알았는데 이모가 아무 말씀이 없더라?
난 퍼뜩 이상해서 고개를 들어 이모를 봤어.
그런데 잠시 전 까지 기분이 좋으셔서 한참 나랑 얘기도 잘하시던 분이
얼굴이 딱 굳어서 대문쪽을 바라보고 있는것 이었어.
난 이모가 그런 표정을 지을때마다 너무 무서웠어.
항상 그런 이모의 행동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거든.
"이모 왜왜왜????"
옆에서 참지 못한 난 이모를 조르기 시작했어.
그러자 갑자기 이모는 들고 계시던 모종삽을 팽개치시고는
대문으로 급히 뛰어가시는거야.
난 이모가 왜 저러시나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거든.
이모는 대문으로 뛰어가시더니 대문을 걸어 잠그시는거야?
이상하지?
이모네 집 대문은 1년 365일 항상 낮에는 열려있는 대문이었거든.
그렇게 대문을 걸어 잠그신 이모는 다시 오셔서는 내 손을 잡으시며
"둥이야! 얼른 들어가자" 하시는 거야.
난 멋도 모르고는 이모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왔어.
그때,
이모네 대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난,
"이모, 누구 왔나봐?"라고 얘기 했는데
이모는 신경 쓰지 말라시며 들은 척도 안했지.
그런데 그 대문 두드리는 소리는 그치질 않고 애절하게 이어졌어.
와!! 무시하는 이모도 대단했지만 대문 두드리는 사람도 누군지 정말 끈질기더구만.
난 이모 한번 보고 대문 두드리는 소리나면 대문쪽 한번 보고 이모 한번 보고 대문쪽 한번 보고 했어.
밖에선 대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제발 문좀 열어 주시라고 우리 아들 다 죽게 생겼다고
하는 어떤 나이 좀 많이 먹으신 아주머니의 울음 섞인 소리가 계속 들리더라구.
한 1 시간은 그러고 지난거 같아.
그런후에야 이모는 체념 하신듯 밖으로 나가셨어.
난 물론 쪼르르 따라 나갔고. ㅋ
대문에 다다르신 이모는 한숨을 푹푹 쉬시더니 정말 대문 열어주기 싫으신게 역역한 표정으로
어쩔수없이 대문을 따주셨어.
밖에는 내 짐작대로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내겐 할머니에 가까운)와 아들인듯한 청년이 서 있었어.
그런데 아들의 형태가 심상치 않았어.
양 사방에 다 다쳐서는 몰골이 말이 아니였지.
그런데 그걸 보시고는 이모 얼굴이 에전 시골 화장실 밑 닦을때 신문지 구기듯이 잔뜩 구겨지시는거야?
그러더니 이모도 의도 하진 않으신거 같지만 이모 잎에서 저절로 말이 새어 나오시더라고
"아이고...피 비린내 ㅡㅡ*"
그러시더니 반사적으로 코를 감싸쥐시는거야.
그리곤 문을 열어준 이상 찾아온 손님을
밖에 세워두실순 없으셨는지 집안에 들이셨어.
그런데 이모가 그 사람들 , 정확히는 그 아들을 벌레 쳐다보시듯 하시더라.
나도 이모네 집에서도 그렇고 어른들을 자주 따라다니다 보니
내 또래에 비해선 사람 보는 눈이 좀 있었는데
그 아들은 어딜봐도 나쁜 짓 하고 다닐 사람이 아니였어.
흔히 보는 착한 동네형이나 아저씨같은 느낌 이었거든.
이모가 찾아온 손님을 푸대접 하는 경우가 드문 분인데
어쩐 일인지 그 아주머니랑 아들은 방에 들이시질 않는거야.
나중에 안거지만 피 냄새가 너무나서 집에 들이면
나중에 방엘 못들어 가시겠어서 그러신거래.
마당에 서서 얘길 하신거야.
난 이모뒤에 숨어서 이모 치맛자락 꼭 붙들고 얘길 들었다? ㅋㅋㅋㅋㅋ
그 아줌마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 절박한 표정으로 이모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시며
하소연을 하셨어.
아들이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도 여러군데 가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한다고
그런데 아들은 배가 아파 죽겠다고 한대.
그리고 얼마전 부터 자꾸 이런 저런 사고가 난다고 했어.
그것도 너무 어처구니 없이 사고가 나서 자꾸 다치는데
길을 걷다가 같자기 옆으로 쓰러져서는
언덕으로 구르고 계단에서 구르고 막 그런다는거야.
처음엔 실수로 다친거라 생각 했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자꾸 사고가 나고 원인 모르게 배는 아파 죽겠다고 하고
필히 예삿일이 아니라 생각하고는 이러다 애 잡지 싶어서
부랴부랴 주위에 수소문해서는 이모를 찾아온 것이었어.
그리고는 이모 붙잡고 매달렸어.
늦둥이로 집안에 하나뿐인 아들이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근데 그때 까지도 암말 없이 아들만 째려보고 계시던 이모가 이윽고 입을 떼신거야.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게 당연한 거라고
다 지 잘못에 대한 업보인데 어쩔거냐고 알씀 하시더라?
아주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무슨 말씀 이냐고
우리아들이 얼마나 착한 아이인데 그러시냐고 얜 법이 없어도 살 애라며
아들을 두둔 하셨어.
이모는 사람한테 지은 죄만이 죈줄아느냐며
말못하는 짐승한테 지은 죄도 큰죄라고 하시는거야?
그러시고는 아들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 너 최근에 노루 잡아 먹은적 있지? 그것도 새끼 밴 노루...."
그렇게 얘길 하셨는데 그 얘길 들으신 그 아들 낯빛이 까매지더라구.
그리고는 지금 니가 잡아 먹은 새끼의 어미가 너한테 복수 하려고 졸졸 따라 다닌다고 얘기 하셨어.
노루 애미가 니 뱃속에 들어간 내 새끼 내 놓으라고 니 배를 사정 없이 들이받고 있는데
그때마다 뱃속에 들어간 새끼는 발버둥치고 있으니
배가 안 아프면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니냐고 말씀 하셨지.
그리고는,
"뭐 좋은 거라고 산목숨 끊어서 피는 마셨냐.. 그러니 니 몸에서 피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거 아니냐"" 하시며
내가 지금 냄새 때문에 역겨워 죽겠는데 니 어미 정성때문에 상대해 주는 줄이나 알라고 하셨어.
그 얘길 들으신 아주머니께서는 아들과는 반대로 얼굴이 밀랍처럼 하얘지셔서는
아이고 아이고 이 미친 놈아를 연신 외치시며 아들을 인정사정 없이 매 타작을 하신거야.
ㅈㄴ 세게 맞았어. ㅋㅋ
그때 한쪽을 보시던 이모가 갑자기 그러시더라고.
"온다! 온다!! 받는다! 받는~~다!!"
그러자 갑자기 아들은 배를 움켜 쥐고는 떼굴떼굴 구르는 것이었어.
난 어미가 받는건 못봤는데,
받았다고 이모가 말씀 하시는 순간,
그 형의 배가 안에 뭐가 들은거처럼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말았어.
그러시고는 이쯤되면 니 입으로 불어봐라란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고.
그러자 그 형은 자기도 이리될지 몰랐다고 하시면서 얘길 하셨어.
그 형네 집도 경기도 어디 시골이야.
경기도가 수도권인데도 의외로 산짐승이 많아.
강원도도 가깝고 무엇보다 군사지역인 휴전선이 가까워서
야생동물 서식 밀도가 꽤 높은 편이야.
물론 늑대,표범,호랑이 같은 맹수는 없겠지만 말야.
이 형네 집이 있는 동네도 산 짐승이 꽤 많았다고 해.
이 형은 그때 무슨 시험(국가고시)를 준비 하느라고 집에 있었는데
동네에 어려서 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과 이웃동네에도 같이 자라고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이 여럿 있었나 보더라구.
그중 사냥을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산짐승을 아주 잘 잡았었다고 해.
이 친구가 산에서 노루길을 발견한거야.
산 짐승들은 산 어디나 다니는거 같지만 자기가 항상 다니던 길로만 다녀.
그래서 그 길만 알고 있으면 산토끼도 멧돼지도 잡으려고 맘 먹으면 잡는건 시간문제거든.
이 친구는 노루가 항상 다니는 노룻길에 올무를 놓은거야.
올무가 뭐냐하면 굵은 철사로 만든 올가미 인데 이걸 짐승이 다니는 길에 설치하면
지나가다가 다리도 걸리고 목도 걸리고 해서 잡는 일종의 덧 이거든.
짐승은 올무에 걸리게 되면 올무를 풀 방법을 모르기에 힘으로 벗어나려고만 하는데
그럴수록 올무는 살속에 깊이 박히게 되는 짐승들에게는 죽음의 함정이야.
올무를 놓고는 매일 산으로 확인을 하러 다녔는데
어느날 드디어 노루가 올무에 걸렸던거야.
덧을 놓은 형은 신이 나서는 발버둥 치는 노루를 보고
올무가 단단히 앞발에 걸려 살속을 파고든걸 확인하고는
도망갈 길은 없겠다 생각을 하고는 산을 한달음에 내려와선
친구들에게 자랑도 할겸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파티를 하려고 연락을 했더래.
이모네 집에온 형에게도 연락이 왔는데 빨리 고기 먹으러 오라고 하더래.
공부에도 지치고 하던 형은 올타꾸나 하고 한달음에 쫓아갔고
그렇게 모인 친구들은 요리할 도구들과 각종 양념들과
소주 댓병을 몇병 사들고는 산으로 올라간거야.
그리곤 산위에 흐르는 작은 계곡에 자리를 깔고는 노루를 가지러 간거지.
그때 까지도 살아 있던 노루의 목을 따서는 건강에 좋다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노루피를 나누어 마신거야.
그 노루 얼마나 원통 했겠어?
죽어가면서 자기 목 따서 피 마시면서 낄낄거리는 사람들 보면서.....
그리고는 죽은 노루를 계곡으로 가져가서는 껍질을 벗기고
요리를 시작하는데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들었더래.
새끼도 같이 푹 삶았데.
어미의 일부는 양념해서 불고기로 먹고.
그리고는 올무를 놓은 형이 공부 하느라 몸이 허약해 졌다고 하며
푹 삶아진 새끼는 이모네를 찾아온 형에게 양보했고
그 형은 꼭 칙힌만한 복중에 있던 새끼를 혼자 다 먹었다고 하더라구.
고기는 엄청 연했단다.
당연하지 땅 한번 못 밟아본 새끼니깐...
그리고는 그 사단이 난거였어.
어미가 새끼를 먹은 그형한테부터 복수를 한거같아.
사냥한 형이랑 딴 형들 놔두고 그형부터 시작한거 보니말야.
이모가 얘길 들으시더니 이런 한심한 놈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더니 한숨을 쉬시는거야.
그 형네 어머니는 계속 아이고 이를 어째만 반복 하셨어.
새끼밴 짐승은 죽여서도 안되는데 그걸 그리 잔인하게 죽이고
새끼까지 먹었냐 하시며 그것도 하필 노루를 그랬냐며 나라 잃은 백성 처럼 우셨어.
우리 이모는 시끄럽다고 조용하라고 하시면서 집안엔 발도 들이지 말고 밖에서 나 나올때 까지
기다리라 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셨어.
난 눈치 좀 보다가 방으로 쪼르르 따라들어갔는데
우리 이모 부적 쓸 준비를 하시는거야?
예전에 말했지?
우리 이모 부적 함부러 안쓰시거든
길일 받아 몰아서 쓰는 양반이 부적 쓸 준비를 하시길래
왜애애~~~~애?????????하고
여쭈었더니 사람은 일단 살리고 봐야지 하면서 한숨만 쉬시더라고.
그러시더니 정신 사나와서 집중 하는데 방해되니 너도 나가라고 하시는거야?
이모!!! 잘못들었습니다? ㅇ..ㅇ
저예요., 저 .....둥이....이모의 사랑.
사랑이고 자랑이고 사정 없이 쫓겨났어.ㅠㅠ
이모한테 문전박대도 당하고...
난 밖에 나와서 그 형한테 화 풀이를 했어.
형은 왜 아무거나 줏어 먹어 가지고 우리 이모 골아프게 하냐고.ㅋㅋㅋ
근데 나 아까 이모가 어미 노루가 형 배 박는다고 하실때
형 뱃속에서 새끼가 막 꿈틀 거리는거 봤다?
하고 천진한 표정으로 얘길하니 그형이 거의 울상이 되더라고.
생각해봐.
초딩이 진지한 표정으로 자기 뱃속에 딴게 들어가서
꿈틀거리는걸 봤다는데 그형 얼마나 무서웠겠어? ㅋㅋㅋ
이모는 한참만에 수척해지셔서 나오셨어.
그리고 부적을 아들에게 건네시며 이 부적 상하거나 잃어버리면
죽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가지고 다니라고 하시는 거야.
아줌마가 절을 열두번도 더 하시면서 부적으로 액땜이 된거냐고 물으셨지.
이모는 특유의 씨크한 표정으로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말라고 하시고는
일단 이걸로 임시방편은 될꺼니까
사태가 좀 진정 될때 까지는 기다리다 굿한번 하자셨어.
그러시더니 내일 집에 가볼테니 그때 같이 갔던 애들
집에서 밥이나 한번 먹자고 초대해 놓으라고 하셨지.
쌍판들 한번 보셔야겠다고 하시면서 말야.
그리고는 감사하다고 절을 열번도 더 하시면서
부적값을 주시려고 하시는 아줌마에게 손을 휘휘 저으시면서
내 팔자가 돕는거라 어쩔수 없이 해준거지 사실 돕고 싶지 않았다고
나중에 어차피 굿 해야하니 그때 굿값이나 받을테니
피 냄새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으니 빨리 가라고 하시곤 쫓아내셨어.
난 다음날 이모따라 가질 못했어.
시간이 없어 못 따라간게 아니라.
부끄럽지만 구구단 시험을 망치는 바람에 빡치신 우리집의 절대자 엄마가
그때 이모 따라다니기 금지 2개월 형을 내리셨거든.
우리 엄마는 내가 이모따라 다니는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단걸 아시고는
그 아이템을 날 조련 하는데 쓰셨어.
특히,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던 산수를 가장 잘 하는 과목으로 만드는데 많이 쓰셨는데
그때 열심히 한 산수 공부가 내 공돌이 인생에 밑거름이 되었지.
엄마...미워잉~~~.ㅠㅠ
난 다음날 하루종일 이모없는 빈집에서 이모를 기다렸는데
저녁이 다 되어서야 이모가 돌아 오셨어.
난 이모 치맛자락 부여잡고 안방으로 따라 들어가서는
이모가 숨 돌리실 틈도 없이 어찌 되었냐고 물었지.
내 못 말리는 궁금증을 익히 아시는터라 얘길 해주셨어.
집에가서는 그 친구들을 보니 어제왔던 형까지 총 6명 이었는데,
노루를 사냥한 형과 새끼를 먹었던 형을 빼고는 크게 상하진 않을꺼 같다고 하시더라.
물론 좀 다치긴 하겠지만 불구 될만큼 다칠꺼 같진 않아 그냥 놔뒀다고 하셔.
한데 그 사냥꾼 형은............. 늦었다고 하시더라구.
원래 그 형이 재미로 사냥한 동물이 너무 많아서 그 형 주위에 원한 가진 동물령이 우글우글 하더래.
힘이 부족해서 못건드리고 있었는데
노루령이 가세하자 전부 달라 붙은거 였다고 하더라구.
그러시면서 그 녀석은 너무 많은 원한을 쌓은지라 내 힘으로도 어쩔수 없다시며
그냥 하늘에 맡기는 수밖엔 도리가 없겠더라고 하시더라.
곧 무슨 일이 있을꺼 같은데 그렇게 일단
원한을 어느정도 풀고 나야 굿을 해도 제 갈길 갈꺼같으니
그때가 되서 다시 달래 보는수밖엔 없다시는거야.
원래 그놈이랑 어제 왔던 놈이랑 둘 데리고 가려고 했던거 같은데
그나마 늦지 않아 하나라도 살릴순 있을꺼 같으니 다행 이라고.
예전에 사냥 하거나 사냥해서 그걸 생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좋을껀 없지만 크게 해입고 하질 않아.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을 잡아먹는거....
그것도 하늘의 순리 이거든.
천리를 따른건 복수의 대상이 되질 않아.
그런때는 사냥 당한쪽도 어쩔수 없는걸 알아.
고기를 공급하는 사람도 이 사회엔 꼭 필요한 사람이야.
사람은 고기도 먹어야 하는게 당연한거고.
하지만 살생을 필요없이 하거나 취미로 하는건 다른 얘기야.
말 그대로 안 죽어도 될 억울한 죽음인거지.
그리고 사냥하는 사람이나 지금도 사냥하며 살아가는 부족에겐 우리보다 더 철저하게 지키는 율법이 있어.
새끼 밴 암컷은 절대로 사냥해선 안된다거나 1년중 어떤 기간은 사냥해선 안된다거나
한번 사냥을 시도해서 상처 입힌 집승은 끝까지 쫓아가서 편안하게 해 줘야 한다거나 하는....
그런 사람은 자기 생존에 관련된 살생 이외엔 재미로 사냥을 절대 안해.
이모가 봤던 6명 중에서 1명을 제외하고는 다 크게 작게 해를 입었어.
그형외에 5명 이잖아?
그중 한명은 별 피해가 없었어.
조상 수호령도 강하고 영을 별로 타지않는 형이라서.
나머지 3형은 한형은 밭에서 제초하다가 낫에 손에 큰 상처를 입었고
한명은 개울 건너다 다리에서 떨어져서 팔이 부러졌고
한명은 자기집 목욕탕에서 미끄러져서 어깨가 금이갔어.
다 팔쪽인데 그 노루가 앞발이 올무에 걸렸었는데 이상하지 않아?
그 사냥꾼 형은 죽었어.
산 누비고 다니다가 비탈길에서 굴러서 말야.
그 형도 팔이 부러졌는데 팔 부러졌다고 죽진 않찮아?
구르다가 빼족한 나무가지에 찔렸어.
목을 말야......
그 형도 목 따인거야.
그뒤 노루의 진혼굿을 해서 배아픈 형은 그 뒤론 무사했어.
아무일도 일어나진 않았는데 노루를 먹어 재수가 없는지
계속 준비하던 시험은 낙방하고 나중엔 포기했다고 해.
산에서 죽은 사냥꾼 형의 부모가 이모에게 천도제 부탁 했는데 이모가 거절했어.
딴데가서 알아보시라고......
이모는 다 아시니까 해주기 싫으셨나보더라구.
그외에 노루 얘긴 수 없이 많아요.
노루가 죽이면 재수없는 짐슴인건 확실한거 같아요.
오늘도 안녕!!!~~~~~~~
출처 : 공포괴담 - 노루의 저주 - (http://bamnol.com/?mid=gongpo&page=245&comment_srl=274174&document_srl=29987)